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충북대 돌봄,증평 개농장에서 봉사활동
증평 개농장 구조견 42마리 중성화수술
자발적으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치는 수의사 모임인 ‘버동수(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와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유기동물 봉사동아리 ‘돌봄’이 16일(일) 충북 증평에서 중성화수술 봉사활동을 펼쳤다.
비가 굉장히 많이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수의사 24명과 충북대 수의대 학생 10명, 그리고 일반봉사자 16명이 봉사에 참여했다. 봉사팀은 이날 수컷 20마리와 암컷 21마리의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개체수 조절 및 입양 활동을 돕기 위한 봉사였다.
증평 개농장은 소규모 개농장에서 개를 전기도살하여 식용으로 판매하던 곳이다. 시민들의 제보로 개 80마리를 구조한 뒤 현재는 증평군에서 제공한 빈 축사에서 동물을 임시보호하고 있다.
현재 임시보호 장소는 돼지 농장으로 8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동물들의 입양이 절실한 상황이며, 중성화수술 회복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입양 홍보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증평 개농장에서는 배식과 환경 정리를 위한 일손이 모자라 일반 봉사자들의 자원봉사를 받고 있다(입양 및 봉사 신청: 인스타그램 주소 @jeungpyeongdogs).
이날 봉사에 참여했던 버동수 관계자는 “증평 개농장 구조 시민단체의 자원봉사자분들이 철저한 준비를 해주시고, 봉사 당일에도 고생해주셔서 활동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전국의 소규모 개농장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지만 대규모 개농장은 여전하다. 개의 전기도살이 불법이라는 법원판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용목적의 개농장에서는 여전히 전기도살이 주된 도축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눈에 보이는 곳만 제재되는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개식용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되는 상황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돌봄 봉사부장 문민혁 학생(본과 2학년)은 “3개월 전까지 비윤리적인 개농장이 운영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지금도 어디선가는 이러한 개농장이 운영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번 봉사는 많은 수의사분과 학생들의 도움 덕에 잘 마무리되었지만, 직원분들의 일손이 너무 부족해 보여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동아리 수준의 정기봉사를 추진해보려 한다.”고 봉사 소감을 밝혔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