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95. 채종백(蔡鐘百, 1934~2013). 경북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동물병원·사료대리점·양돈장 운영, 대구광역시 동구 시의원 당선(무소속), 대구 각 구청 수의직 신설,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본관은 인천(仁川)이고 호는 화서(和敍)이며, 1934년 9월 12일 경상북도 경산군 안심면 신서동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반야월초등학교를 거처 대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7년 경북대학교 수의학과에 입학하였다. 아르바이트와 휴학을 반복하며 남다른 투지와 끈기를 발휘해 1964년 만학도로 졸업하였다.
대학 졸업 후 여러 직장과 농장을 오가며 가축 사육 및 진료 기술을 습득하여 1966년 9월 1일 고향인 반야월에서 동물병원을 개원하였다. 기술과 열정으로 성실히 진료하여 양축 농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양돈장(3,000두 규모)과 사료대리점을 경영하여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를 갖추었다. 이는 근면과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의 성품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농민이나 지역 주민들 중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화력이 좋았다.
1991년 대구광역시 동구 시의원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재벌 기업가인 여당 후보를 누르고 당당히 당선되었다. 대구 지방지 신문은 물론이고 중앙지에까지 대서특필되면서 선거의 이변이자 선거 혁명이라는 평을 들었다. 이후 대구광역시 시의회에서 내무 분과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하였다. 경상북도 달성군을 대구광역시에 편입시키고 대구선 철도를 이설하는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대구광역시 축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하고 각 구청에 수의직을 신설하여 수의사들의 진로에 큰 힘이 되었다.
1990년부터 대구광역시 수의사회 회장(제2~3대)과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제17대)을 지냈고 국제로타리 3700지구 대구 안심로타리클럽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다.
반야월성당 사목회 회장(세례명 요한금구)을 맡아 모범적인 종교인으로 활동했으며 반야월초등학교 총동창회장과 장학회장,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자유총연맹협의회 자문위원, 대구발전연구회 운영위원, 대구광역시의회 국제공항특위 위원 등을 맡아 많은 분야에서 봉사하였다. 지역 발전과 어려운 이웃 돕기, 특히 불우 청소년 돕기에 헌신하였다.
2013년 12월 12일 고향 벗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부인의 품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하여 경기도 용인 천주교 가족묘지에 안장되었다. 부인 송춘향과 슬하에 2남 1녀(우형, 성일, 정혜)를 두었다. 글쓴이_김진곤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