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센터장 한재익 교수)가 죽어가는 담비를 구조·치료한 뒤 지난 6월 30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전북대 수의대가 밝혔다.
전북대에 따르면, 담비는 전국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동물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환경부 멸종위기종 Ⅱ급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6월 30일 오후 2시 진안군 진안읍 운산리에서 한재익 센터장과 지원기관인 전라북도 자연생태과 조영식 과장, 치료를 담당한 수의사 등이 함께한 가운데 담비를 자연에 방사했다. 이곳은 담비가 최초 구조된 곳이다.
이 담비는 6월 12일 진안읍 운산리 도롯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온몸은 구더기로 뒤덮여 있었고, 숨만 겨우 붙어있는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곧바로 담비를 센터로 옮긴 뒤, 신체검사·혈액검사·엑스레이·초음파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부외상과 심한 탈수가 확인됐으며, 2주 이상 치료와 재활 훈련이 이어졌다.
한재익 센터장은 “구조 당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는데, 비교적 빠른 치료와 재활을 통해 자연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런 방사 행사를 통해 자연보호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조성을 다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설립된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현재까지 독수리, 수리부엉이, 말똥가리 등 총 10,209건의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희귀 야생동물 등을 구조·치료·재활을 통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