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동물 돌봄부터 진료까지` 청주동물원 여름 수의대생 실습
2021 하계 전공 실습생 교육프로그램 운영
청주동물원이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2021년도 하계 전공 실습생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전국 5개 수의과대학과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학생 25명이 실습에 참여했다.
청주동물원은 2001년부터 매년 관련 전공 학생들에게 실습기회를 제공해왔다. 코로나19에도 학생들로부터 실습 문의가 이어졌고, 학교와 공식 협력해 하계 실습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청주동물원은 보다 실속 있는 동물원 실습을 위해 강의와 진료업무 체험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강의는 동물의 행동풍부화, 보정·마취부터 특수동물 진료, 멸종위기종 복원·보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청주동물원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의 수의사들도 연자로 나섰다.
동물원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보정·마취 및 진료(김정호 수의사), 야생조류 질병 진단(홍성현 수의사), 행동 풍부화(권혁범 사육사) 등 청주동물원 진료진이 강연에 나섰다.
특수동물 진료 분야에서는 특수동물 산업과 관련 진로 및 진료 케이스(예은동물병원 김용안), 수의영상의학 특수동물 적용(휴동물의료센터 고민정), 수의안과학 특수동물 적용(대전타임동물의료센터 김현아), 특수동물 의학 및 진로(오석헌동물병원 오석헌)를 다뤘다.
국립공원공단 정동혁 수의사가 국내 멸종위기동물 복원사업을, 소노수의재단 안지예 수의사가 뉴질랜드의 멸종위기종 보전 연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습에서는 청주동물원이 추구하는 4R 원칙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청주동물원은 토종 야생동물 보호(Rescue), 동물복지를 위한 행동풍부화와 건강검진(Responsibility), 동물원에서 자연서식지로 연결(Release), 토종 야생동물 위주의 동물원으로 난방비용 등 에너지 절약(Reduction)을 핵심가치로 추구하고 있다.
실습생들은 반달가슴곰 사와 앵무새 사에서 행동 풍부화 작업을 체험했다. 동물들이 야생에서 먹이활동에 쓰는 시간을 동물원 생활사 안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가구와 장난감 배치를 변경하는 등 인테리어 작업을 수행했다.
청주동물원 동물병원에서 미어캣의 앞다리 외상, 두루미 부리 골절 진료 케이스를 참관하는 한편, PCR 검사를 수행하며 질병진단분야도 놓치지 않았다.
2주차 실습에 참여한 충남대 수의대 안승윤 학생(본2)은 “이론강의를 듣고 실습에 참여하는 방식이 동물원 업무를 더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청주동물원이 지향하는 ‘코끼리 없는 동물원’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바른 지향이 사회 곳곳에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주동물원은 향후 공식적인 실습모집과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자세한 사항은 청주랜드 관리사업소 홈페이지나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cheongjuzo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은 기자 stareun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