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대학 입학생은 현역보다 N수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 비율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비슷한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와 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는 2022년도 전국 수의예과 신입생 성별·입학 정보를 조사해 12일 발표했다.
올해 예과 1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총 536명이 참여했다. 2022년 전국 수의대 모집인원이 52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복학생을 포함해 재학생 대부분이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결과 2022년 예과 1학년생 성비는 남녀 6:4로 나타났다. 지난해 종로학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전국 수의과대학 여자 신입생의 비율은 40% 안팎 수준을 유지했다.
김세홍 수미연 정책이사는 “다가올 동물의료계는 사회적 비용이 좀더 투입되더라도 사회·문화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령 수의대생 영역에서도 합숙을 포함한 업무추진 등을 이유로 남학생이 대학별 국가시험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암묵적인 관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수의과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을 두고서는 현역 입학생(수능 등의 입시 절차를 1번만 거친,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의 비율은 41%에 그쳤다. 재수생, 삼수생 등 N수생의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겼다.
수미연은 “수의과대학의 상승한 입시 결과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환 수대협 회장은 “여러 차례 입시를 치르고서라도 수의과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수의학과 수의사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 입학 연령이 상승해 사회진출 시기가 늦어질수록, 학생들은 집약적인 경험과 교육으로 진출시기를 앞당기려는 경향이 커질 것”이라며 “넓은 진로 선택의 폭을 보장하면서도, 수의사로서의 자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체계를 만들어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