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학·생리학 교수가 평창 농장동물 실습교육에 참여한 이유는?
강원대 수의대 농장동물교육에 교수 4명 동참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농장동물교육이 5월 17일(월)부터 26일(목)까지 2개 반으로 나뉘어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교육에는 강원대 수의대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이론·실습 교육을 받았는데, 무려 4명의 교수가 교육에 동참한 이유는 무엇일까?
2박 3일 일정 전체 참여…이론 및 실습교육 동참
“학생 챙기는 건 교수로서 당연한 일…학생들 집중도·참여도도 높아져”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2015년 8월 문을 열었다. 수의과대학 학부생들의 농장동물 교육과 현장 수의사들을 위한 임상실습 교육을 진행 중인데, 그중 본과 3~4학년 대상 ‘기본교육’이 가장 많이 열린다.
2박 3일간 기본적인 농장동물 임상을 경험한 학생 중에서 추후 ‘심화과정’까지 듣고 농장동물 수의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의 설립 목적에 부합한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교육 후 시행되는 수강생 조사에서 기본과정, 심화과정 모두 7점 척도에서 6점 이상의 평균 만족도를 나타냈다. 올해 7월에는 예과생을 위한 기초과정도 열린다.
다만, 농장동물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심화과정’과 달리 전체 수의대생이 참여하는 기본교육의 경우, 이벤트성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도 ‘일부’ 존재한다. 동기들끼리 2박 3일간 놀러 가서 농장동물 임상도 가볍게 경험해 보자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비적극적인 실습 참여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때 학과 교수들이 함께하면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가 높아진다.
매년 평창 농장동물교육에 참여하는 강원대 이은송 교수(수의산과학, 사진 왼쪽)는 “위탁 교육인데 학생들만 맡겨놓을 수 없다”며 “실습 전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이 함께 참여하면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집중도와 참여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수들이 교육에 동참하는 건 학생들을 책임지는 교수로서 당연한 일이며, 학생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농장동물 교육을 진행하는 김단일 서울대 교수도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전 과정을 함께하니 학생들도 더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하게 된다”고 전했다.
“모르는 것도 많이 배워가…기초 과목 수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학생들과 소통할 좋은 기회”
이번 강원대 수의대 농장동물교육에는 이은송(수의산과학), 김요한(대동물내과학) 교수뿐만 아니라, 이근식(수의생리학), 박정호(수의면역학) 교수도 동참했다.
기초 과목 교수에게 농장동물 교육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근식 수의생리학 교수는 “수업을 듣고 실습을 받으며 몰랐던 것을 많이 배웠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생리학 수업 때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것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수원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서 학교에 반영할 수 있는 것도 느끼고, 비대면 수업만 해서 학생들을 못 만났는데 학생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농장동물 교육 참여가 교수로서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학교 시설 개선 및 학생과의 소통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이번 실습에 참여한 임남희 학생(강원대 수의대 본과 3학년)은 “교수님 네 분이 함께해주셔서 실습이 더욱 뜻깊었다”며 “시범을 보여주시고 추가적인 설명도 해주셨는데, 모르는 내용을 곧바로 질문할 수 있어 좋았고 실습 내용도 더욱 알차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민정 학생(강원대 수의대 본과 3학년)은 “교수님들이 모범을 보여주시며 열심히 하셨기에 학생들도 소홀할 틈이 없이 실습에 참여했다”며 “학문적 지식과 수의사의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강원대와 달리 다른 수의과대학은 평창 연수원과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생 농장동물교육에 교수진의 더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