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교육 위한 기본임상실기 지침 가시화‥9월 초안 기대
내과·외과·산과·영상·진단검사의학 과목별로 나누어 집필..전국 임상교수진 다수 참여
주사, 채혈, 보정, 방사선촬영, 수술절차 등 임상실기 교육의 길라잡이가 될 ‘수의기본임상실기 지침’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교육위원회는 27일 3차 온라인 회의를 열고 지침 작성 경과를 점검했다.
각 진료과목별로 작성 중인 1차 초안을 9월 취합하는 한편 수의임상교육협의회가 동영상 제작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본임상실기항목 일부 변경됐지만 항목수 54개 유지
8월까지 과목별 1차 초안 작성
앞서 한수협 교육위원회는 2020년 수의기본임상실기 항목 설정 연구를 통해 수의대생이 반드시 익혀야 할 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선정했다.
동물의 물리적 보정, 체중·체온 측정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엑스레이 촬영, 호흡마취기 사용, 국소마취, 기관내 삽관 등 핵심적인 역량을 선별했다.
올해는 이들 항목의 실제 매뉴얼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가령 정맥혈 채혈에서는 적응증부터 준비물, 단계별 시행방법, 금기사항 등을 망라하게 된다.
임상실기 항목은 크게 내과, 외과, 산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임상병리과)로 분류됐다. 이를 각 진료과목별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나누어 작성하고 있다.
분배 과정에서 임상실기 항목이 일부 조정됐다. 하지만 총 항목수는 54개로 유지됐다.
연구책임자인 이기창 전북대 교수는 지난 4월 킥오프 미팅에서 “실제 진료를 보는 임상교수진이 가급적 모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수의대생의 실습교육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수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의 기준이 될 자료인만큼 제작 과정에서부터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따르면 이미 50명 이상의 임상교수진이 1차 집필 및 검토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영상의학과 임상실기 항목(5종)의 1차 작성과 검토에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진이 모두 참여했다. 1차 작성 마무리 단계인 외과도 10개 대학 교수진 대부분이 집필에 참여하고 있다.
내과 임상실기항목 18종은 수의내과교수협의회 윤영민 회장을 중심으로 초안을 만들고 이번 하계방학 중에 1차 작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IACUC 거쳐 사진자료 확보
동영상 클립 제작 계획도
기본임상실기지침의 모델이 된 의학교육계의 ‘기본임상술기지침’은 다양한 사진자료를 담아 교육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실제 사람의 사진을 주로 활용하되 CPR, 기관내삽관 등 일부 항목만 더미 사용 사진을 삽입했다.
수의학교육의 임상실기지침에도 사진이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초안 작성 단계에서는 각 집필진이 살아 있는 동물이나 모형(인형) 등을 활용해 사진 자료를 만들고, 실제 제작단계에서는 정식 실험동물을 사용해 사진을 촬영하기로 논의했다.
동물실험윤리위(IACUC) 심의를 거쳐 촬영용 실험동물(비글견) 사용을 허가 받아, 통일성 있는 사진자료를 제작할 방침이다.
임상실기 영상매뉴얼로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 자료도 제작될 전망이다.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회장 서강문)은 기본임상실기지침 초안이 나오면 비디오 촬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강문 협의회장은 “각 임상실기 항목 지침을 작성한 교수진들에게 촬영협조를 구해, 각 항목별로 5분 이내의 비디오 클립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몇몇 업체가 관심을 보여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진료과목별 1차 초안작성이 완료되면 연구책임자 검수를 진행하는 한편 외부 검토 방안을 추가 논의할 방침이다.
김용준 수의학교육인증원장은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결과물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