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생 90% 수의사 국가시험 기출문제 공개 찬성
수대협 인식조사 결과...실기시험 도입 찬성 비율은 82%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수의대생 대부분이 수의사 국가시험 기출문제 공개 및 실기시험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대협은 지난 7월 8일 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와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한 뒤 7월 22~24일 3일간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국가시험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인식조사에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 281명이 참여했다. 본과 재학생이 215명(76.5%), 예과 재학생이 66명(23.5%)이었는데, 특히 본과 4학년(총 65명)이 가장 많이 참여해 국가시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수의대생 90% “국가시험 기출문제 공개 혹은 문제은행 제도 도입 필요”
수의대생 82% “국가시험 실기시험 도입 필요”
조사에 참여한 수의대생의 89.7%는 국가시험 기출문제 공개나 문제은행식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4.6%,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5.7%였다.
실기시험 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81.9%였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8.9%,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9.3%였다.
응답자 54%, 검역본부의 수의사 국가시험 주관에 부정적
전문·전담 기관으로의 국가시험 관리 위탁에 61% 찬성
수의사 국가시험의 주관기관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수의사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것에 대해 53.7%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으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4.2%였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처럼 수의사 국가시험을 전문 혹은 전담기관이 위탁받아 관리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60.9%가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3.9%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각각 32.0%(검역본부의 국가시험 주관), 25.3%(전문·전담기관으로의 위탁)가 나와 국가시험 주관기관에 대한 정보 자체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정부는 현재 수의사 국가시험위원회를 폐지하고, 가축방역심의회에서 국가시험 관련 사항을 다루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황이다(~9/16).
수의사 국가시험 정보 얻는 주요 경로는 ‘선후배 및 동기 수의대생’
수의사 국가시험 관련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복수선택)에 대해서는 상당수(230건)가 ‘같은 학교 선후배 및 동기나 타학교 수의대생으로부터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수업시간 등 학교 교수님(71건)에게 듣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학교생활에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뉴스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는 82건이었으며, 학과공지(카카오톡 및 학과 게시판)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가장 적었다(40건).
16.0%(45건)는 “최근 수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정보를 들어본 바가 없다”고 답했는데, 45건 중 예과 1학년이 3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본과 4학년이 4.6%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보아 고학년이 될수록 수의사 국가시험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정도 습득 기회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대협과 수미연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응답이 80.1%였다(반대 7.5%).
조사를 총괄한 안태준 수대협 교육정책국장은 “10년도 더 전에 진행된 수의사 국가시험 개선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개선 방안이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천명했다.
2011년 제시된 수의사 국가시험 전면 개편 방향(문제은행 도입, 실기시험 도입 등)이 현재까지도 시행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선배 수의사들의 관심 절실”
이진환 수대협 회장은 “수의사 국가시험 개선은 많은 학생이 바라고 있는 일이며, 수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수의과대학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며 “수의사 국가시험과 관련된 변화의 움직임이 있는데, 국가시험이 옳은 방향으로 개선되려면 학생들뿐 아니라 많은 수의사 선배님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