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천만원씩 20년…김형년 원장, 모교 전북대에 4억원 기부
전북대, 김형년 원장 발전기금 기증식 개최
매년 가을이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어김없이 수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들고 모교를 찾는 수의사가 있다. 바로 김형년 인천중앙동물병원장(전북대 수의대 67학번)이다.
지난해까지 매년 이어진 기부를 통해 3억 8천만 원을 기금으로 냈던 김 원장은 올해 역시 2천만 원을 기부했다. 20년 기부로 4억 원의 발전기금이 마련된 것이다.
전북대는 10월 18일(화) 오전 11시 30분 김 원장은 초청해 발전기금 기증식을 열고, 김동원 총장을 비롯한 보직 교수들, 수의대 안동춘 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형년 원장은 지난 2003년 첫 기부를 했다. 전북대 수의대 재학 시절 대학으로부터 받은 장학금으로 어려운 형편에서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을 후배들에게 꼭 돌려줘야겠다고 마음먹고 기부를 시작했다.
전북대 측은 “첫해 2천만 원으로 시작해 4억 원의 기금을 만들어야겠다는 본인의 약속을 지켜냈다. 나름의 부침이 있었을 때도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며 “한 가지 신념을 20년 동안 이어간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단순한 개인의 목표도 달성해 내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김형년 원장의 20년간 이어진 기부를 설명했다.
김형년 원장의 두 자녀는 모두 그를 따라 수의사의 길을 걷고 있으며, 특히 둘째가 현재 전북대 수의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 원장은 “20년간 매년 모교를 찾으면서 지금은 내 자녀가 밟고 있는 캠퍼스를 거닐어보고,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며 “당시 형편이 어려워 대학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이렇게 성공은 삶을 살고 있으니, 이를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스스로 모교와 후배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낼 수 있어 기부의 기쁨과 뿌듯함이 가득하다”며 “모교 후배들이 어려움 없이 가슴 속에 품은 큰 뜻을 이뤄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대는 김 원장이 오랜 시간 기부한 금액을 차곡차곡 모아 ‘김형년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매년 수의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고귀한 뜻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수의대가 있는 익산 특성화캠퍼스 첨단 강의실을 ‘김형년홀’로 명명해 예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