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수 60명 참여한 임상실기지침 개발, 초안 윤곽
사진과 함께 단계별로 따라하는 매뉴얼..교수진·학생 의견 수렴, 17일 공청회
수의과대학 임상실기 교육 매뉴얼로 쓰일 ‘수의기본임상실기 지침’ 초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 1차연구로 초안을 완성한 후 내년 2차 연구에서 검토·편집을 거쳐 지침을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교육위원회 연구진은 지난 10월 31일(월) 제7차 회의를 열고 초안 작성 상황을 점검했다.
임상교수진 60명 이상 참여
사진과 함께 차례대로 따라하는 매뉴얼
내년 2차연구 거쳐 출간
한수협은 지난 2020년 수의대생이 반드시 익혀야 할 수의기본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선정했다. 보정부터 채혈, 주사, 정맥내과삽입, 방사선촬영, 수술포 덮기 등 수의사라면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할 핵심역량을 선별했다.
올해는 이들 실기항목의 매뉴얼을 작성하고 있다. 54개 항목을 임상과목별로 분류하고, 실제 작성은 각 임상과목별 교수협의회가 참여했다.
올해 연구책임을 맡은 이기창 전북대 교수는 지침 작성에 최대한 많은 교수들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로 여러 교수들이 항목을 나눠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초안 작성에 참여한 임상교수진만 전국적으로 63명에 달했다.
김용준 수의학교육인증원장은 “전국적으로 많은 임상교수진이 지침 작성에 참여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매뉴얼 초안은 의학교육에서 활용하는 ‘기본임상술기지침’을 모델로 작성됐다. 적응증과 준비물부터 실행 전 준비사항, 단계별 시행법, 주의사항, 참고문헌까지 포함한다.
사진과 함께 매뉴얼 설명을 단계적으로 따라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실기를 익힐 수 있는 방식이다.
가령 ‘붕대감기’ 항목에서는 롤붕대법·고정붕대법·압박붕대법의 방법별 특징뿐만 아니라 눈·귀, 목, 어깨, 흉부, 몸통, 샅, 사지 등 부위별로 붕대를 감는 요령을 세부적으로 기술했다.
자세한 설명서이기도 하지만, 추후 실기시험이 도입된다면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수의영상의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기창 교수는 “개인적으로 본과 3·4학년 수업에 지침 초안을 실제로 활용해보고 있다”면서 “학생 입장에서 이해가 되는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내용인지를 살피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11월 17일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공청회를 앞두고 수의대 교수진과 재학생들을 상대로 초안을 회람했다. 한수협을 통해 교수진의 의견을,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를 통해 학생 의견을 수렴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수의기본임상실기 세부내용에 대해 일선 반려동물·농장동물 임상수의사와 수의과대학 학생의 의견을 청취한다.
한국수의교육학회가 진행하고 있는 수의사 국가시험제도 개편 연구 현황도 공유한다.
이기창 교수는 “임상실기지침을 출간하기에 앞서 각 항목별로 작성된 매뉴얼에 통일성을 기하고 일부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내년 2차연구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