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은 국민 혈세 낭비에 수의학 발전 역행 처사”

부산시수의사회, 부산대 총장, 부산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에 공문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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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가 지난달 교육부에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를 공식 제출한 가운데,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가 부산대 수의대 설립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부산시수의사회는 이영락 회장 이름의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설립 철회 요청’ 공문을 부산대 차정인 총장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서병수·조경태 등 지역 국회의원,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위원장), 안민석 의원에게 발송했다.

“수의사 이미 포화상태…수의사 부족하다고 수의대 신설하자는 주장은 현실 모르는 탁상행정”

부산시수의사회는 “부산대에 수의과대학이 없다고 수의대 신설을 주장하는 것은 포화상태인 수의사들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지금은 수의대 신설이 필요한 게 아니라 기존 수의대에서 양질의 선진 수의학을 교육할 수 있도록 교수 충원과 재정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미 우리나라 수의사는 과잉 배출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수요 대비 수의사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부산 역시 수의사 공급이 이미 포화상태다. 부산시수의사회에 따르면, 매년 수의대 졸업자 중 50명 정도가 부산권으로 진출한다고 한다.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을 받은 서울대 수의대처럼, 전국 수의과대학을 지원해 수의학 교육의 질을 높여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수의사를 배출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게 부산시수의사회 주장이다. 양보다 질에 집중하자는 뜻이다.

부산시수의사회는 “교육부가 지방인구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로 국공립대 통폐합을 권장하고 수백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부산대의 수의과대학 설립 요청은 ‘수의사 과잉배출’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국가의 중대 현안’을 무시한 채 해당 학교만의 이윤을 추구하는 자기중심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의사가 부족하지 않은) 현실을 모르고 단순히 총장의 공약과 부산대 양산캠퍼스 동남권 의생명단지 활용 방안으로 수의대 설립을 요청했는데 이는 국가적으로 수의과대학 중복 투자로 수의학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부산대 수의대 설립은) 국민의 혈세 낭비”라고 덧붙였다.

부산시수의사회는 끝으로 “부산대 수의대 신설은 내부 단과대학 구색 맞추기를 위한 근시안적 주장”이라며 “반려동물산업 호황에 편승해 수의대 신설을 추진하는 처사를 재고하고 지방거점국립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개혁적 구조조정으로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17년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 실시한 수의사 공급·수요 추계에서 이미 우리나라 수의사는 수요 대비 3천명 이상이 초과 공급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은 국민 혈세 낭비에 수의학 발전 역행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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