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교육에 활용될 수의기본 임상실기지침, 의견 수렴해 내년 출간
인증원 공청회에서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 연구 내용 소개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원장 김용준)의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수의기본임상실기 세부내용 설정’ 공청회가 17일(목) 열렸다.
이 자리에서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 연구를 수행 중인 이기창 전북대 수의대 교수(책임연구원, 사진)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내년 후속 연구를 거쳐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이 출간될 예정이다.
기본임상술기지침의 수의학 버전
2020년 마련한 임상실기(clinical skill) 54개 항목 일부 수정
한국수의과대학협회와 한국수의교육학회는 농식품부, 수의학교육인증원의 지원을 받아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2022 OIE 권고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연구개발 수의기본 임상실기지침 연구’를 수행 중이다.
연구책임을 맡은 이기창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교육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한수협을 중심으로 수의학교육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마련(2016) ▲수의학교육 임상분야 세부역량(2017) ▲수의학교육 최종학습성과(2018) ▲수의학교육 학습성과 모델(2019) ▲임상실기 54개 항목 초안 설정(2020) ▲진료수행 항목 67개 초안 설정(2021)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마련한 진료수행 항목이 사람의 ‘기본진료수행지침’의 토대가 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 연구는 ‘기본임상술기지침’의 수의학 버전에 해당한다.
연구진 9명은 총 7차례 회의를 거쳐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 초안을 마련하고, 수의대 전체 교수 및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에 연구성과를 회람해 의견을 수렴했다.
초안 작성에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60여 명의 수의대 임상교수가 참여한 만큼, 실제 지침이 출간되면 수의대 교육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수행 과정에서 2020년 마련한 수의기본 임상실기 항목 일부가 수정됐다. 한수협은 지난 2020년, 수의대생이 반드시 익혀야 할 수의기본 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선정한 바 있다. 보정부터 채혈, 주사, 방사선촬영, 수술포 덮기 등 수의사라면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할 핵심역량을 선별했다.
이기창 교수는 “2020년에 설정한 54개 항목을 실제 적용하려다 보니 현실에 맞게 수정·조정이 필요했다”며 “2022 수의기본 임상실기 지침서 제작용 54개 항목을 다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수대협 “학생 입장에서 더 자세한 지침 마련되길 바라”
혈관 노장시키고 VS 주사할 부위의 약 10cm 상부에 압박띠를 묶고
수의임상기본실기지침 초안을 검토한 수의대 학생들은 날카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 측은 “지침서가 학교별 실기교육의 편차를 줄이고 추후 수의사 국가시험·수의대 졸업시험에 실기시험 도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침 초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의과대학 기본임상술기지침과 비교하며 지침의 내용이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수대협 검토의견에 따르면, 수의임상기본실기지침 초안에는 ‘혈관을 노장시키고’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의과대학 기본임상술기지침은 ‘주사할 부위의 약 10㎝ 상부에 압박띠를 묶는다’처럼 훨씬 자세한 설명이 담겨있다.
수대협은 또한, 구용어·신용어가 섞여 있는 것을 지적하며 “용어의 표준화가 필요하고, 수의사 국가시험에서 사용하는 우리말 용어로 통일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의대 교수 및 학생들의 의견과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내년 2차 연구에 반영해 최종 지침을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련된 지침서가 실제 교육에 활용되고, 평가까지 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표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원장은 “우리나라 수의학교육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느낀다”며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 개발은 수의학 임상교육의 역량을 함양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수의대 학부생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를 개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