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0주년 경상국립대 동물의학연구소, 지역연계형 학회 개최
경남동물위생시험소, 경상국립대 야생동물질병전문인력양성사업단과 공동 주최
경상국립대학교 동물의학연구소 설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2일(금) 경상국립대학교 수의학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창근 소장의 개회 및 환영사로 시작됐다.
학술대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연구와 수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주제로 ▲지역연계 유관기관 학술 연구 및 동향 ▲미래수의사 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탐색 ▲야생동물 감염병 학술 연구 및 동향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동물위생시험소, 국립축산과학원, 한국마사회,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에서 총 9명의 전문가가 강사로 나섰으며, 이외에도 포스터 발표, 우수 포스터 시상도 진행됐다.
감염병 극복을 위한 지역연계 유관기관의 연구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다
세션 1은 김철호 경상남도동물위생시험소 소장의 발표로 시작됐다. 김 소장은 동물위생시험소가 다루는 주요 가축전염병의 발생현황, 반려동물감염병 관리 계획, 최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수의법의학의 필요성·센터 설립 계획을 소개했다.
충남대학교 동물의과학연구소 이종수 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약독화된 생백신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ASFV의 숙주 면역인자인 인터페론 저해에 관여하는 단백질 유전자와 저해 기전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립축산과학원 허태영 과장이 세션 1 마지막 강의를 맡았다. 허 과장은 농장동물과 반려동물의 질병연구 현황을 발표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요네병 등에 대한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탐색의 시간을 가지다
두 번째 세션은 미래 수의사들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마사회 송희은 과장, 충북대학교 정동혁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김은혜 교수가 각각 말 수의사, 야생동물 수의사, 분자진단학자의 업무와 연구 분야를 발표했다. 김은혜 교수는 수의학에서 분자진단학을 활용한 연구논문을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장내인 학생(본2)은 “평소 궁금했던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업무·연구 내용을 설명해 막막했던 진로 선택 및 향후 목표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감염병 전문가들의 연구현황을 말하다
세번째 세션 주제는 야생동물 감염병이었다.
우선, 전북대학교 조호성 교수가 국내 양돈장 4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이환율 및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새로운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분리주를 활용한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강원대학교 오연수 교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질병 원인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래할 수 있는 신종감염병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에 기반한 분석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정솔 연구사가 강연에 나섰다. 정솔 연구사는 질병관리원에서 시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AI, SFTS의 발생률과 원인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질병관리원은 올해 총 9개의 야생동물 표준진단법을 개발했다.
학술대회를 주관한 경상국립대학교 동물의학연구소 강창근 소장은 “설립 30주년을 맞이해 학생과 교육자, 연구자 모두가 모인 학문 교류의 장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며 “학술대회를 개최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상국립대학교 동물의학연구소는 1992년도에 경상대학교 부설 동물면역학연구소로 설립되어 학술대회 개최, 동물의학연구소보 발간 등 수의학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는 설립 30주년을 맞이해 학술대회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클릭)를 개설하기도 했다.
안세정 기자 dkstpwjd4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