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장·동물병원·수의대가 함께 농장동물 수의사 양성한다
2022 국립대학육성사업 ‘축산업 기술지도 협력체계 구축 프로그램’ 성료..산업동물동아리 활동도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제주도내 축산농장, 동물병원과 함께 농장동물(산업동물) 수의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은 농장동물 임상을 탐구하는 동아리를 결성하고, 대학은 관공서·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장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
2022년 국립대학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제주대 수의대 ‘축산업 기술지도 협력체계 구축 프로그램’이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성황리에 진행됐다.
민관학 산업동물 인력양성 협의체 구성
수의대 특강과 농장 임상실습 기회
산업동물 동아리 ‘The Farm Vet’ 활동
축산업의 제주도의 주요 산업 중 하나다. 말 사육농가 900여개, 한·육우 농가 700여개, 돼지농가 250여개가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에서 농장동물을 진료하는 동물병원은 15개에 불과하다. 농장동물 보건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제주대 수의대는 학생들이 농장동물 수의사 진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농장동물 임상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축산농가의 현장 애로사항을 발굴해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내 관공서와 축산단체, 동문 동물병원, 수의대 교수진을 모아 산업동물 인력양성 협의체를 구성했다.
제주도청 문성업 수의정책팀장, 제주축협 고성지 원장, 웰빙동물병원 고정봉 원장, 한밭동물병원 임정훈 원장, 제주피그클리닉 양원모 원장, 팜앤팜동물병원 양경수·유혜경 원장,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감염병담당 손원근 교수, 대동물임상 담당 정효훈 교수가 협의체에 참여했다.
협의체는 도내 축산업 현안과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한편 농장동물 수의사 양성과 축산업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소 임상수의사인 고성지 원장과 돼지수의사인 임정훈·양원모 원장이 제주대 수의대에서 특강을 펼쳐 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기도 했다.
2021년 제주대 수의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제주축협 생축장에서는 본과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5차례에 걸쳐 현장실습이 진행됐다. 학생들에게 임상실습 기회를 부여하고 농장동물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
제주대 수의대에는 2021년 산업동물 동아리 ‘The Farm Vet’이 결성됐다. 정효훈 교수 지도하에 34명으로 출발한 ‘The Farm Vet’은 현재 43명까지 회원이 늘었다. 자체적으로 농장의 사양관리나 방역활동을 돕는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협의체를 중심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에 많은 인원이 참여했지만, 방역수칙과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준수해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실제로 농장동물 수의사 진로를 희망하는 인원이 생길 정도로 수의대생들의 관심도 높다.
정효훈 교수는 “제주대 수의대는 제주의 주요 산업인 축산업에 기여하는 역할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서 “소·말·돼지 등 농장동물 자원이 풍부한 제주의 인프라와 농장동물 전공교수진을 적극 활용해,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 농장동물 수의사 양성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효훈 교수는 “중·대동물 특성상 농장동물 임상교육 강화는 수의대 자체적으로 이루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면서 “본 프로그램에 협조해주신 제주도와 동문, 제주축협, 성이시돌목장, 바다농장 등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와 함께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중심의 국내 수의학 교육 환경에서 부족할 수 있는 농장동물 임상실습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시행해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해인 기자 tirano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