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후기 공모전] 롯데 아쿠아리움:건국대 임상로테이션

2022 실습후기 공모전 - 건국대 수의대 서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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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수의대는 본과 3학년 2학기부터 임상로테이션이 시작된다. 본과 3학년 2학기에 수강하게 되는 임상로테이션3 교과목에서는 산업동물과 관련된 실습을 하게 된다.

여러 연계 기관들 중 아쿠아리움에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실습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되어 있는데, 20여명으로 구성된 4개조에서 각 3명만이 아쿠아리움 실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신청인원이 제한인원을 초과하는 경우,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실습할 학생을 정한다.

공지된 협력기관 목록에서 처음 아쿠아리움을 보고, 귀엽지만 먼 존재라고만 생각했던 해양생물을 관리하는 수의사의 업무는 어떨지 궁금해 바로 지원했다.

귀엽고 아름다운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으며, 흔치 않은 아쿠아리움 수의사의 역할과 직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에 실습 전부터 설렜다.

 

실습 1일차

약 소분 : 기각류와 수달의 심장사상충 감염 예방을 위한 도포제 revolution과 구강 ivermectin 제제 투여량을 체중에 맞게 계산하여 소분했다.

거즈 멸균 준비 : 수술이나 처치에 사용될 거즈를 멸균하기 위해 알루미늄 호일에 나누어 담고 포장하였다.

펭귄의 지류증 처치 : 조류인 펭귄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 지류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쿠아리움 내 지류병이 심해 외과적 처치를 한 펭귄의 발에 연고제제를 바르고 bandage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전시수조에 있던 펭귄이 치료를 위해 격리수조에서 지내는 동안 짝도 함께 격리시켜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새로 들어오는 어류 관리 : 수송과정에서 스트레스에 의해 면역력이 약화되므로 예방 목적의 항생제와 구충제를 물에 풀어준다. 적응을 위해 산소처치, 수온/pH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을 배웠다.

실습 2일차

검역실(의무실) 회진 : 처음 들어온 수생생물의 적응과 검역을 위한 공간이다. 크게 6개의 수조로 구분되며 당시는 참조기가 대부분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다. 공격성을 띤 개체의 격리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해양갤러리, 메인수조, 담수, 산호초 가든 회진 : 매일 아침 모든 개체들의 특이사항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각 수조를 돌며 유영, 체표, 채색, 안구, 호흡을 체크한다.

유영은 기울어진 채로 헤엄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하며 이상시 부레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체표는 발적된 부위가 있는지, 간지러워하거나 몸을 과도하게 긁는 등의 이상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확인한다. 이상이 있다면 기생충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채색에서는 발적, 출혈 여부를 확인한다. 안구에서는 안구백탁이나 기생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산호초 동굴의 batfish는 안구로 인한 질병이 잘 확인되는 특성이 있다.

호흡은 아가미 덮개의 움직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종종 아가미 덮개가 없이 태어나는 기형인 개체들도 있다.

이외에도 원래 운동성이 적은 종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서 평가해야 한다. 노랑가오리, 매부리바다거북, 담셀, 블루탱 등 각 종의 특성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벨루가 혈액도말 샘플 검경 : WBC 4종(lymphocyte, neutrophil, eosinophil, monocyte)의 특성을 공부한 뒤, 관찰한 사진과 함께 정리하였고 감별계산을 진행하였다.

실습 3~4일차

생명유지장치와 오션갤러리 : 아쿠아리스트님과 생명유지장치(LSS, Life Support System), 오션갤러리를 돌아보면서 설명을 듣고 직접 일부 수생동물은 만져볼 수도 있었다. LSS는 펌프-오존-단백질여과기-생물여과조-모래여과기-자외선살균기-열교환/냉각기-가스 제거기 순으로 작동하여 수질개선을 위해 다양한 과학적인 여과과정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었다.

산호초와 패럿피쉬 : 패럿피쉬는 조류를 섭취하여 해조류가 과잉성장하지 않도록 생태계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혹이 달린 머리로 산호를 들이받아 부숴서 산호 표면의 조류를 먹는다. 석회질은 모래로 배설하여 열대 산호백사장 구성에 기여한다.

산호는 경산호와 연산호로 나뉜다. 폴립 하나에 촉수가 여덟 개 달린 산호는 팔방산호, 촉수가 6개이거나 6의 배수인 산호를 육방산호라고 한다.

산호의 촉수에는 자포세포가 있다. 사냥감이 촉수를 자극하면 자포세포 내의 독액낭에서 독액을 짜내어 사냥감의 몸에 주입하여 잡아먹는다.

문어 : 문어는 알을 낳고 나서는 몇 개월 뒤 폐사한다. 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알 주변에 몸을 감고 있다.

문어가 빨간색인 이유는 자연선택의 결과다. 적색광이 들어가지 못하는 심해에서 빨간 빛을 사실상 활용하지 못하는 심해 포식자의 눈을 피한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문어 수조 등 심해어의 수조들에는 빨간색 조명을 활용하고 있다.

블루탱 : 잠을 잘 때 포식자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바위 사이에 몸을 넣고 잠을 잔다. 블루탱의 꼬리에는 가시가 숨어있다.

가오리 : 아가미 구멍은 5쌍으로 숨을 쉴 때 물을 내뱉는다. 웃는 모양의 눈은 눈이 아니라 콧구멍이다. 거의 모든 가오리는 꼬리쪽에 독침이 있어서 다룰 때 주의해야한다. 화살촉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한번 쏘이면 빼기에도 어렵다.

로렌치니 기관으로 생물의 전류를 감지하여 먹이를 찾으며, 단단한 이빨로 조개나 갑각류의 껍질을 부수어 먹는다.

붉바리 : 최고급 식용어종이다. 고흥 근처에서 많이 잡힌다.

곰치 : 곰치는 호흡을 도와주는 아가미 덮개가 없다. 때문에 입을 벌려서 아가미 구멍으로 물이 지나가도록 해야 하므로 계속 입을 벌리고 있다.

또, 턱이 2개여서 입 안쪽에 있는 턱이 먹이를 잡고 안으로 잡아당겨, 먹잇감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벨루가 : 동그랗고 볼록한 이마에는 멜론이라는 지방덩어리가 있어서 음파를 쏘아 주변 구조물의 위치를 파악한다.

실습 5일차

아침 회진 : 해양갤러리를 관찰하며 어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독이 있는 생물 수조에서 핑크 테일 트리거, 쥐돔 수조에서 써전피쉬, 산호초동굴에서 batfish의 안구백탁과 기생충 감염 의심소견을 확인하였다.

추크 수조에서는 레몬 담셀 꼬리 지느러미가 일부 뜯겨 있었고 밤 사이 1마리가 폐사하였다. 열대 해변 수조에서는 활동성이 떨어져있고 호흡수가 빠르며, 노력하지만 잘 움직이지 못하는 개체가 발견되었다.

약 소분하기 : 욕창, 궤양, 피부상처 등에 이용되는 silver sulfadizine 성분의 크림과 클로트리마졸 성분의 항진균제 크림을 바로 도포 가능하도록 10cc 주사기에 소분하였다.

펭귄 : 알을 어미가 품지 못하거나 유실되면 온도, 습도를 맞추어주고 알을 회전시키며(전란) 인공부화를 시킨다.

산란 직후 무게의 12% 정도가 빠지는 수준이 되도록 습도를 조절하며, 부화시 개체가 기실 쪽에서 첫 숨을 쉴 수 있도록 정상위치로 가기 위한 전란이 필수적이다. 털갈이 시기의 변화와 성체구별을 위한 배의 줄무늬 확인법도 배웠다.

기각류 : 바다사자와 물범은 앞발 지느러미의 발달정도 차이로 구별할 수 있다. 바다사자에서 앞발 지느러미가 더 잘 발달되어 있다. 외부에서 키우는 경우, 백내장을 주의해야 한다.

벨루가 : 배쪽 체표에 슬릿 모양이 좌우대칭으로 있다면 암컷이다. 분기공 검사를 통한 호흡기 이상 검사법, 혈액검사상 피브리노겐과 ESR의 의미를 배웠다.

실습 6일차

아침 담수·기수어 및 파충류, 양서류 회진 : 디스커스는 장내 원충이 부검시 발견되기도 한다. 악어는 위험성 때문에 별도의 관리는 하지 않는다.

파충류는 귀뚜라미를 먹는데, 기생충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매달 분변검사를 하고, 충란이 관찰되면 구충제를 먹인다. 대사성 골질환도 흔히 발생하며 칼슘 과부족에 의해 나타나므로 칼슘가루와 비타민 A를 같이 급여한다. 발생 시 팔다리 부종이 관찰되며 꼬리가 구불구불해지는 특성이 있다.

워터드래곤은 예민하여 도망다니다가 부딪혀 코 타박상을 입었으며 중앙부는 피부가 회복되어 있었다. 시클리드 종류에서는 두부천공병이 흔히 발생하며 원인은 기생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메트로니다졸을 투여한다.

알비노 가이양은 체표가 긁혀있었고 붉바리는 찰과상이 있었다. 브릿지의 피라루크는 머리쪽이 단단한데 목 부위쯤에 약간 비늘이 들리는 듯해 보이는 개체가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곧 밥을 먹지 않다가 폐사한다고 한다. 원인 불명이지만 현재로서는 염증이 찬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펭귄(위)과 바다거북(아래) 혈액도말 검경

펭귄·바다거북 혈액도말 샘플 검경 : 펭귄과 바다거북 각각에서 WBC 4종(lymphocyte, heterophil, eosinophil, monocyte)의 특성을 공부한 뒤, 관찰한 사진과 함께 정리하였다.

실습생 세미나 : 바다사자의 횡문근염, 바다거북의 섬유유두종에 대한 논문 발표를 들었고, 훔볼트 펭귄의 사육관리와 지류증에 대해 발표하였다.

발표 후에는 수의사님으로부터 현재 아쿠아리움에서 실제로 훔볼트펭귄 관리를 위해 조명을 변경한 후 번식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으며, 이론과 달리 지류증 발생 개체를 붕대를 감은 채로 해수에서 수영을 시키는 것은 이물섭취 우려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실습 7일차

펭귄 수조 관리 : 조류 영양제인 마주리를 열빙어 아가미 속에 넣어서 급여하였다. 펭귄의 주식으로는 열빙어, 양미리가 급이되고 있다. 월/목에는 펭귄 칼슘제를 투약하며, 월/수/금에는 유산균을 급이한다.

격리수조, 인공부화실, 전시수조의 펭귄들에게 직접 먹이를 급여했다. 아침 출근 직후에는 펭귄 수조들의 매트와 바닥을 깨끗이 청소했다. 먹이 급여시에도 호스를 이용해 깃털이나 분변을 닦아냈다. 

수달 수조 관리 : 수달은 잡식성으로, 빙어/미꾸라지, 오이, 열대 생선살을 급이한다. 손을 무는 습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달은 매일 비타민제를 투여한다.

공통적으로,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먹이를 잘 먹지 못하거나 급격히 서열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개체들은 격리하여 따로 관찰, 관리하고 있었다.

실습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어류, 파충류, 양서류부터 포유류, 기각류까지 다양한 수생생물을 직접 보고 그들의 특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아쿠아리움 수의사는 주로 감염성 질환(기생충, 기회감염)과 사육 환경 문제에 의한 질병을 예방 및 관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에 의해 수생생물들이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느꼈다. 또, 실습생 세미나를 통해 아쿠아리움에 실제 사육되고 있는 동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최신 접근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 주로 배우는 개, 고양이가 아닌 펭귄, 바다거북, 벨루가의 혈액샘플을 검경할 수 있었던 것도 색다르다. 아쿠아리움이 아니라면 어디에서도 하지 못할 유익한 경험이었다.

[실습후기 공모전] 롯데 아쿠아리움:건국대 임상로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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