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체계적인 수의대생 동물병원 실습으로, 브이캠프 첫 발자취
수대협∙벳아너스 주최 브이캠프에 학생 109명∙동물병원 28개 참여..수료식서 케이스 스터디까지
제1회 브이캠프(V-CAMP) 수료식이 지난달 24일(금) 유한양행 사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브이캠프는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와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 그룹 VET HONORS(벳아너스)가 공동 기획한 수의대생 실습 프로그램이다. 여러 동물병원이 모여 공개적으로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브이캠프는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는 실습 경험을 전하면서, 외부 실습 기회를 확보하는데 있어 학생들 간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과 2~4학년 지원자를 모집한 제1회 브이캠프에는 109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벳아너스 회원 병원 28개소에서 각각 2주간 실습을 진행했다.
브이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로그북(실습기록일지)이 제공됐다. 105개 실습항목을 담은 로그북은 벳아너스 지식공유 플랫폼 브이박스(V-BOX)와 연동돼 영상으로도 실습 가이드를 얻을 수 있다.
로그북을 통해 실습 전후로 예습∙복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김예원 학생(건국대 본2)은 실습후기에서 “브이박스가 제공하는 ‘슬기로운 병원생활’ 강의로 미리 업무 기본을 익히고, 병원에서 해당 업무를 진행할 때 도울 수 있어 좋았다”며 “예습 후 실습을 진행하니 기억에도 더 오래 남는다”고 전했다.
이날 수료식은 브이캠프 실습생 60여명과 서상혁 벳아너스 대표를 비롯한 수의사 8명이 참여했다. 서상혁 대표의 강연과 실습생의 증례발표, 우수 실습후기 시상 및 수료증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성장이란 자신의 프로필에 적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
당뇨부터 FLUTD까지..실습생 5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5가지 케이스
수료식은 브이캠프 실습후기 영상(보러가기)으로 시작했다. FM동물메디컬센터에서 실습한 허태희(제주대 본4), 조은주(경상국립대 본3) 학생의 실습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다.
‘성장’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 서상혁 대표는 “성장이란 자신의 프로필에 적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수의대생들이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 나가야 할지 전했다.
서 대표는 “방향을 모르겠더라도 일단 출발하고 나면 길이 보일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돌아보았을 때 그 발자국들이 한 방향을 향해 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수료식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행사는 단연 실습생들의 증례발표였다. 학생들의 실습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증례발표는 사전 지원자들 중 최종 선발된 5명에게만 발표 기회를 부여했다.
발표자들은 각자 실습 당시 접한 내원케이스를 바탕으로 발표를 준비했다. 손성지 원장(넬동물의료센터), 김지헌 원장(잠실온동물의료센터), 최중연 원장(SNC동물메디컬센터)원장이 평가자로 나섰다.
VIP동물의료센터에서 실습한 건국대 손혁진 학생(본2)이 ‘당뇨환자의 진단과 관리’를 주제로 증례발표를 시작했다.
SNC동물메디컬센터에서 실습한 충남대 안승윤 학생(본3)은 승모판폐쇄부전으로 인한 C단계 울혈성 심부전 환자를 소개했다.
제주대 손수경 학생(본2)은 방광결석의 진단부터 수술 및 술후 관리를, 건국대 김예은 학생(본2)는 고양이 FLUTD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건국대 이정은 학생(본2)는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의 혈액투석∙신장∙비뇨기센터에서 실습하며 접한 AKI(Acute Kidney Injury)/ACKD(Acute on Chronic Kidney Disease) 환자의 RRT(Renal replacement therapy)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증례발표에서는 수의대생임에도 주제에 깊이 파고든 발표 자료들이 학생들과 수의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증례발표 1등상은 안승윤 학생이 차지했다. 안승윤 학생은 “브이캠프를 통한 실습과 케이스 발표는 도전하고 성장하는 삶의 설렘을 다시 느끼게 해준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표를 준비하면서 실습 병원 수의사 선생님들께 질문을 정말 많이 했다(웃음). 처음에는 차트와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결국 해냈다. 수의사 선생님들의 도움과 지속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브이캠프에 참여한 모든 실습생이 제출한 실습후기를 심사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후기 1등은 VIP동물의료센터에서 실습한 건국대 김예원 학생(본2)이 차지했다. 증례발표 1등을 거머쥔 안승윤 학생은 실습후기 시상식에서도 2등상을 수상했다.
브이캠프의 기획을 담당한 고규련 수의사는 “학생들의 수준이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놀랐다”며 “앞으로 진행될 브이캠프는 조금 더 긴장감을 가지고 준비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진서 기자 vivian10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