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철 강원대 명예교수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신임 원장으로 취임했다. 교육부 인정기관 지정에 이은 국가시험·인증 연계 법제화가 최대 과제다.
인증원은 지난달 20일 개최한 2023년도 제2차 이사회에서 박인철 명예교수를 제5대 원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4월 1일부터 3년간이다.
2010년 창립한 인증원은 이듬해 농림축산식품부 사단법인 인가를 취득했다. 2014년 제주대 수의대를 시작으로 2020년 경북대 수의대까지 국내 10개 대학의 수의학교육 1주기 인증을 완료했다. 이듬해인 2021년부터 2주기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인증원은 동물보건사 제도 안착에도 크게 기여했다. 첫 시험을 앞둔 2021년 하반기에 급히 진행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달에는 교육부로부터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됐다. 대학교육과정을 평가인증하는 기관으로 국내 12번째다.
이제 남은 최대 현안은 수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과 수의학교육 인증을 연계하는 수의사법 개정이다. 인증 받은 수의대의 졸업생에게만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면, 인증을 받기 위한 교육 개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의대, 치의대는 물론 수의학교육 인증보다 출발이 늦었던 약학교육 인증도 약사 국가시험 응시자격과 연계하는 약사법 개정은 더 빨랐다. 2025년부터는 약학교육평가원 인증을 받은 약대 졸업생만 약사 국가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제1·2·3대 이흥식 원장, 제4대 김용준 원장의 뒤를 이은 박인철 신임 원장은 “한국 수의학교육 발전에 대한 전임 인증원장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면서 “국내 수의대의 수의학교육 인증 의무를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남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박인철 원장은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강원대 수의대 수의영상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강원대 수의대에서 부속 동물병원장, 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인증원에서도 이사, 실행위원, 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수의학교육 발전에 이바지했다. 2020년 열린 인증원 창립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