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국내 수의대 최초로 동물보건학과 신설
4년제로 운영...2024학년도부터 모집 예정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현상환)이 국내 수의과대학 최초로 동물보건학과를 신설한다. 의과대학 산하에 간호학과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충북대 간호학과도 의과대학 소속이다.
현재, 동물보건사 과정을 운영하는 학과는 전국에 50여개 있고,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획득한 학과는 18개 존재하지만, 수의과대학 소속 학과는 없다(2023년 5월 기준).
최근 충북대는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배정 결과, 교육부로부터 바이오 분야 70명의 신규 학생정원을 확보했다. 충북대는 정원 70명의 바이오헬스학부를 신설해 수의과대학 동물보건학과, 의과대학 바이오헬스케어학과, 바이오헬스공유대학 바이오헬스산업공유학과의 3개 전공으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북대 수의과대학 동물보건학과는 2024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4년제 과정으로 운영되며, 의과대학, 바이오헬스공유대학과의 정원 조율 결과에 따라 동물보건학과의 최종 정원이 결정된다.
충북대는 다음 달 말까지 신입생 모집 요강을 확정해 공고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동물보건학과를 신설하는 이유는 양질의 동물보건사를 양성하는 동시에 기초·예방대학원 미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의대 졸업생(수의사)은 대부분 반려동물 임상대학원으로 진출해 기초·예방 분야 대학원 연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충북대 측은 “2024년에 세종캠퍼스로 진출 예정인 수의과대학은 글로컬 혁신 선도대학 위상에 맞게 국내 최초로 수의과대학 소속 동물보건학과를 개설하면서 동물의료 분야 첨단바이오 기술 전문가를 비롯하여 동물보건사, 동물방역사, 실험동물기술사와 같은 전문기술인을 양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졸업 후 성적우수자의 경우 수의학과 및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는 트랙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물보건학과 졸업생의 수의학과 진학의 경우, 충북대 제도상 가능한 부분을 활용하게 된다. 동물보건학과 졸업생이라고 무조건 수의학과로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학사 편입에 준하는 평가 절차를 거쳐 선발할 것이라는 게 수의대 측 설명이다.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수의학과 편입 TO 일부를 동물보건학과 졸업생에게 배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경우, 수의대 정시·수시 입학생 TO는 변하지 않는다.
수의대 교수들이 직접 가르친 동물보건학과 학생 중 우수한 학생이 정식 평가 절차를 거쳐 수의학과에 입학하면, 수의학과 편입생 중도탈락률도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상환 충북대 수의과대학장은 “최근 수의과대학 졸업생의 진로가 임상분야로 편중되면서 기초·예방분야 인력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충북대 수의대는 동물보건학과 신설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수의과학 기술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