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평가 자료 조작, 부실 경영 등 내부 비리 고발하자 학교 측 ‘징계처분’
건국대학교 법인 이사장 및 측근 비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최근 징계가 결정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진석 교수를 위한 ‘징계 반대 서명운동’이 건국대 수의대 동문 제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김진석 교수가 속한 ‘건국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건국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건국대학교 법인 이사장 및 측근들의 부정∙비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THE 아시아 대학평가에 허위 통계를 제출하고, 건국대의 경영부실을 초래했다는 것. 비대위는 대학평가 결과에 대한 교육부감사를 요청하는 한편, 김경희 건국학원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의 명예를 실추했다”면서 비대위를 대표하는 동문교수협의회장 김진석 교수(수의학과)와 교수협의회장 장영백 교수(중문과)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교권인사위원회의 징계결의, 12월 송희영 총장 징계제청을 거쳐 1월 7일 임시이사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징계위원회에서 두 교수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한 관계자는 “해임 등 강도 높은 징계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국대 수의대 동문, 김진석 교수 부당징계 철회 요구 서명운동 추진
교육부 감사결과 발표 전에 징계 처분 결정은 불합리 여론 확산
건국대학교 내외의 교수진과 동문들은 일련의 조치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진석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던 건국대 수의대 동문들 사이에서도 김 교수에 대한 징계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자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김진석교수에 대한 부당 징계 철회 요구서는 서명운동을 거쳐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문 일동"의 명의로 대학에 전달될 예정이다.
건국대 수의대를 졸업한 한 수의사는 “예전에도 이사장 및 측근들에 대한 부정∙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를 공론화하여 학교를 개선∙발전시키고자 했던 교수를 오히려 해교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오만한 행위”라며 “김진석 교수의 제자로서 교수님의 성품을 알고 있기에 부당한 현실에 맞서는 교수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는 것이 당연한 제자로서의 도리”라고 건국대 수의대 동문의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현재 서명지는 건국대 수의대 92학번 구민 수의사가 접수하고 있다. 서명지를 출력하여 자필서명 후 팩스(02-586-7501)로 송부하거나, 자필서명지를 스캔 또는 촬영해 메일(dvmkoomin@naver.com) 또는 문자((010-8874-3936 / 92학번 구민)로 보내면 된다.
한편 교육부는 비대위가 제기한 의혹과 과련 특별감사를 실시했으며, 1월말 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건국대 내에서도 ‘교육부 감사결과 등을 통해 비리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기도 전에 비대위 소속 교수를 징계하고자 하는 시도는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