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국내 수의대 최초로 동물보건학과를 신설한다고 밝힌 가운데,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우려를 표명했다.
충북대 수의과대학 동물보건학과는 2024학년도부터 모집 예정이며, 4년제로 운영된다.
충북대는 “2024년에 세종캠퍼스로 진출 예정인 수의과대학은 글로컬 혁신 선도대학 위상에 맞게 국내 최초로 수의과대학 소속 동물보건학과를 개설하면서 동물의료 분야 첨단바이오 기술 전문가를 비롯하여 동물보건사, 동물방역사, 실험동물기술사와 같은 전문기술인을 양성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졸업 후 성적우수자의 경우 수의학과 및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는 트랙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미연은 “지원자는 많지만, 선발인원은 적어 경쟁이 치열하고 근소한 점수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학사편입 제도에서 자교의 특정 학과에만 부여되는 이러한 가산점은 소위 말하는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현 학사편입 제도상,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졸업생들에게 가산점 이외의 특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수미연은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강의 중 상당 부분은 수의대 소속 교수들에 의해 이루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학생에게 더욱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사 직종이나 해외에도 이와 같은 사례가 드물고, 수의계 내부적으로 동물보건학과가 수의대 산하에 설치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이 있다”며 “특히 학사편입 시 충북대 동물보건학과 졸업생에게 가산점이 부여되거나, 직·간접적인 특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혹은 얼마 전 논란이 된 전북대 전과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대 수의대가 동물보건학과 신설을 공개한 뒤 타 수의대도 동물보건학과 신설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4년제 동물보건 관련 학과 위주로 동물간호 면허제도 추진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