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 실험동물 복지 위해 모였던 충남대 VEVO 설립자 3인
VEVO 세미나 데이, 설립자 3인 초청 강연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복지동아리 ‘VEVO’의 설립자 3인이 모교를 찾았다.
지난달 20일 열린 ‘VEVO 세미나 데이’ 행사에는 이들 설립자 3명이 초청 강연에 나섰다. 2012학번으로 VEVO를 만들었던 남숙인·이가은·정은호 수의사가 그 주인공이다.
‘Veterinary Volunteers’의 약자인 VEVO는 수의대 교내 실습견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출범했다. 실습견의 산책과 청소활동을 시작으로 현재는 유기동물보호센터 봉사활동, 축제부스 운영, 분기별 세미나 개최 등 동물복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날 남숙인 수의사는 VEVO의 설립 배경을 전했다. 교내 실습견들이 학생들의 교육과 각종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복지는 충분히 고려받지 못했던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남숙인 수의사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동물을 위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수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가은 수의사는 ‘헌혈과 공혈견’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수혈이 필요한 많은 환축의 치료에 큰 도움을 주는 공혈견들인 만큼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헌혈에 참여하고, 건강하고 충분한 휴식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복지 기준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권’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정은호 수의사는 동물권 보호를 위해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Animal Protection Index’와 국내 동물 관련 법 조항들을 소개했다.
남숙인 수의사는 “실험동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소수 인원으로 어렵게 시작했던 모임이 자발적으로 모인 후배들의 의지로 더욱 크게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실험동물 복지 의식도 향상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가은·정은호 수의사는 “모교 후배들과 동물복지를 주제로 생각해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후배들의 활동과 VEVO의 발전을 늘 응원한다”고 전했다.
VEVO 세미나 데이를 준비한 부회장 이서윤 학생(본1)은 “과거에 VEVO가 얼마나 어렵게 시작된 모임인지 알고 있기에 현재의 활동들에 부족한 점이 있지는 않은지 늘 걱정이 됐는데, 선배님들과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은 것 같아 안심”이라면서 “용기 내어 VEVO 동아리를 설립하고, 지금까지도 동물복지를 위해 힘써 주시는 선배님들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홍진서 기자 vivian10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