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동아리 ‘휴애니원’, 동물매개활동 통해 소아암 환아 정서치료
2010년부터 매년 2회 동물교실 개최..’마음 여는 환아들 보며 봉사자도 힐링’
동물을 통해 닫힌 소아암 환아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최근 서울대 수의대에서는 수의대생들과 소아암 환아들이 함께 하는 동물교실이 한창이다. 서울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휴애니원’이 그 주인공이다.
휴애니원은 2010년부터 방학때마다 소아암 환아를 대상으로 동물매개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2014 겨울 동물교실’이 1월 5일부터 24일에 걸쳐 진행 중이다.
소아암 환아들은 ‘한국소아암재단’을 통해 신청받는다. 매번 20명 내외의 환아들이 동물교실을 찾는다. 만족도도 높아 참가 후 재신청하는 환아들도 드물지 않다.
동물교실 프로그램은 그때 그때마다 다양하게 구성된다. 어린 환아들이 많을 때는 만들기, 만지기 등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을,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환아들이 있을 때는 반려동물 관리방법 같은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번 2014 겨울 동물교실에서는 강아지∙고양이∙물고기 3개조로 나뉘어 동물과 함께하는 매개활동은 물론 강아지 간식만들기, 물고기 수조 꾸미기, 고양이 퀴즈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휴애니원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수의대 김진 학생은 “소아암 환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입원치료를 받느라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사회성과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다”면서 “동물매개활동을 통해 소아암 환아들의 사회성과 자신감을 길러주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동물교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진 회장은 “다른 사람에게 벽을 쌓는 환아들도 동물에게는 쉽게 마음을 연다”면서 “동물과의 유대감을 통해 환아들이 ‘다른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물교실 프로그램은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와 한국소아암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김진 회장은 “동물을 다루는 만큼 수의대생이 중심이 되지만, 아이들을 다루는데 보다 전문성이 있는 교육학과나 사회복지학과 대학생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동물매개치료를 통해 나아지고 마음을 여는 아이들을 보며, 봉사에 나선 대학생들도 함께 치료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이라고 말했다.
‘2014 겨울 동물교실’은 21일 코엑스아쿠아리움 현장학습, 24일 수료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다음 동물교실은 오는 7월경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