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팔라스, 스리랑카에서 동물의료봉사로 선한 영향력 펼쳐
2주간 소동물 858마리, 대동물 646마리 돌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료봉사동아리 팔라스(PALLAS, 회장 이상빈)가 스리랑카에서 2023년도 해외 수의 의료지원(이하 해외봉사)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팔라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간 해외봉사를 중단했다가 작년에 재개하여 선배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팔라스 국제봉사단은 7월 17일(월)부터 8월 2일(수)까지 스리랑카 페라데니아 대학교(Peradeniya University) 수의과대학과 연계하여 약 2주간 봉사를 진행했다. 봉사단은 Chilaw를 거점으로 Arachchikattuwa, Marawila, Serukele, Anamaduwa, Dankotuwa, Wennappuwa, Mahakubukkadawala, Mundal, Puttalam, Wanathawilluwa, Kalpitiya, Kaluwaragaswewa, Nawagaththegama, Mahawewa, Madampe 등 인근 지역을 순회하며 활동했다.
윤화영·강병재 교수 지도 아래 봉사 진행
5년 만에 스리랑카 방문
올해 해외 봉사에는 윤화영 지도교수, 강병재 교수, 팔라스 출신 성은주·이창훈·정여진 수의사, 학부생 24명이 참여했다. 팔라스가 스리랑카를 찾은 것은 5년 만이다. 팔라스는 2006년 스리랑카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올해 일곱 번째 봉사를 펼쳤다.
학부생들은 봉사에 앞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스마트 시뮬레이션 랩실을 활용해 해외봉사 대비 하계 집중교육을 일주일간 진행했다. 자체적으로 의료수술 전 준비사항, 의료 약품·물품, 채혈, 카테터, 수액 처치, 피부병, 대동물 등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실시한 것이다. 또한, 씨앗온에서 제공하는 KOICA 필수 교육을 시청하며 국제개발 협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동물 858마리, 대동물 646마리 등 역대급 봉사
스리랑카 현지에서는 크게 공중보건 측면의 소동물 봉사활동, 산업동물에 대한 봉사활동, 그리고 약품·물품 지원을 진행했다. 소동물 봉사활동에는 백신 접종, 중성화수술, 의료적 처치가 포함되었으며, 산업동물 봉사활동으로는 소 임신진단, 약물 처치, 의료적 처치 등이 이뤄졌다.
봉사활동 전반부에는 대동물 1팀, 소동물 내과 1팀, 소동물 외과 2팀으로 나누어 활동을 진행했으며, 후반부에는 소동물 내과 2팀, 소동물 외과 2팀으로 분업해 소동물 진료에 집중했다.
2주간의 봉사 내역을 종합했을 때, 소동물 내과팀은 총 697마리(개 618마리, 고양이 78마리, 다람쥐 1마리)의 동물을 진료했다. 광견병, DHPPi 및 FVRCP 백신 접종, 진드기 제거와 구충제 처방에 주력했으며, 개체별 건강상태에 따라 상처 소독, 비타민 주사, 기타 약물 처방 등도 진행했다.
소동물 외과팀은 총 154마리를 대상으로 외과적 처치를 진행했다. 중성화수술이 주를 이뤘고 필요한 경우 창상 치유, 염증 처치, 종양 제거 등도 적절히 병행했다.
대동물 팀은 현지 농장을 방문하며 산업동물을 대상으로 총 653건의 처치를 시행했다. 초음파 검사와 직장 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진단한 후, 영양 상태와 임신 상태 등을 고려해 구충제, 영양제, 대사촉진제, 호르몬제 및 수액 처치를 실시했다. 소가 6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염소도 34건 있었다.
가장 최근 방문이었던 2018년 스리랑카 해외봉사와 비교했을 때, 외과 처치는 17%, 대동물 처치는 21% 증가했다.
이상빈 팔라스 회장은 “코로나로 2년 동안 단절됐던 팔라스의 해외봉사 활동이 작년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있다. 해외봉사를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동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대한민국 수의학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스리랑카는 코로나와 재정난이 겹치며 광견병 백신 부족, 수의료적 예산 부족 등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이번 활동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교수님들, 수의사 선생님들, 팔라스의 든든한 선배님들, 그리고 사회공헌활동에 기꺼이 손길 보태주신 많은 기업과 단체들의 도움 덕에 이번 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팔라스는 앞으로도 더욱 내실 있는 해외봉사활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팔라스 해외봉사는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서울특별시수의사회, 한빛종합동물병원, 하남미사늘봄동물병원, 데일리벳, KB손해보험, KT&G를 비롯해 여러 병원, 기관과 팔라스 출신 졸업생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비브라운코리아, 한국축산데이터, 대한뉴팜, 베토퀴놀, 한동, 제이에스케이, 에스틴, 조공, 삼양애니팜, 버박코리아, 한국조에티스, 동방, 고려비엔피, 제일바이오, 삼우메디안, 이글벳, 녹십자수의약품, 중앙백신연구소, 바이오노트도 약품·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해 본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보탰다.
한편, 1976년 창립된 서울대 수의대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는 정기적으로 국내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여름 해외봉사도 진행하는데, 2006년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 각국을 여러 차례 순회했다.
정세민 기자 sjung04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