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진이 만든 놀이터에 학생들이 뛰어 노는 곳’ 제주대 수의대 학술제 성료

제주대 수의대 첫 학술제..내년부터는 ‘백록(白鹿)’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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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이영재)이 10일 제주대 수의대 학술제를 개최했다.

제주대는 첫 학술제를 위해 당일 강의를 모두 휴강하고 학부생들과 대학원생, 교수진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에는 수의대 대학원생들이 구두발표를 통해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오후에는 제주대 동문인 오한슬 충북대 교수와 이후석 충남대 교수가 특강을 벌였다. 그 사이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포스터 발표도 병행됐다.

이날 학술제 개최식을 찾은 고병석 제주대 수의대 동문회장은 “제주대 수의대의 저력을 신뢰하고 응원한다. 학술제의 열정이 다음 세대까지 지속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기초부터 임상까지 대학원생들 구두 발표

우수 포스터 발표상엔 학부생들도

동문 오한슬·이후석 교수 초청 특강

대학원생 구두발표는 기초연구와 임상증례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구두발표에 나선 대학원생 10명에게 모두 우수발표상을 수여했다.

학술제 당일 수의과대학 로비에는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포스터 발표에는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학부생들도 참여했다.

수의병리학 실험실 남다예(본4), 수의면역학 실험실 김시연(본4), 수의바이러스학 실험실 김기연(본2), 수의해부학 시험실 김현빈(본1) 학생이 우수 포스터 발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마의 조직 아틀라스를 주제로 우수 포스터 발표상을 수상한 김현빈 학생은 “조직학 수업 때 이론으로만 배웠던 조직 표본을 직접 제작하면서 생각보다 섬세한 과정이 동반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연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한슬 충북대 교수

동문 초청 특강에 나선 오한슬 충북대 교수(실험동물의학)는 07학번 시절 제주대 수의대의 분위기를 회상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본과 1학년 재학 시절부터 수의해부학 실험실에서 생활한 오 교수는 ‘간단한 실험조차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2013년 제주대 수의대를 졸업한 오 교수는 2018년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연수연구원 및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20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일할 당시 국내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유효성 평가에 참여한 경험을 전하면서 “실험동물 수의사로서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매일 밤늦게까지 실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다양한 실습 경험과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훌륭한 수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석 충남대 교수

이후석 충남대 교수(수의역학)는 탄자니아 KOICA 봉사요원, 해외 유학, 국제기구 근무로 이어지는 풍부한 국제활동 경험의 소유자다.

“2005년 KOICA 국제협력 봉사요원으로서 탄자니아에 근무하는 것으로 수의사 활동을 시작했다”며 탄자니아에서 겪었던 광견병, 리프트계곡열(Rift Valley Fever) 방역활동 일화를 소개했다.

이후 영국왕립수의과대학과 미국 퍼듀 수의과대학에서의 역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이 교수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와 국제축산연구소(ILRI) 등에서 이어간 수의역학 커리어를 생생하게 전했다.

 

“학술제는 학생들을 위해 교수들이 만들어 놓은 놀이터”

이날 학술제 시상식을 마무리한 이영재 학장은 “올해 처음 개최된 학술제가 앞으로도 이어지며 재학생, 대학원생, 졸업생들이 모두 모여 화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열 교수는 “학술제란 교수들이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 학생들이 뛰어노는 곳”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술제에 참여한 김민경 학생(본2)은 “이번 학술제를 통해 임상, 비임상 분야의 대학원생들과 학부연구생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동문이신 오한슬, 이후석 교수님의 강연도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대 수의대는 내년에 열릴 제2회 학술제부터 ‘백록(白鹿) 수의학술제’로 명명할 예정이다.

학술제 이름 공모전 및 학생 투표로 선정된 ‘백록(白鹿)’에는 생명과 의학을 상징하는 백색과 제주대학교의 상징동물인 사슴을 함께 담았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교수진이 만든 놀이터에 학생들이 뛰어 노는 곳’ 제주대 수의대 학술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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