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국가시험, 최근 10개년 과목별 출제 경향은
수의미래연구소, 2013-2023 출제문항 복원자료 기반 분석 결과 공개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최근 10년간 시행된 수의사 국가시험 출제문항의 과목별·분야별 출제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현재 수의사 국가시험 출제문항은 공식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매년 음성적으로 기출문제를 복원해 공유하면서 국가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수미연은 “수의사 국가시험은 기초수의학(100), 예방수의학(100), 임상수의학(130), 수의법규·축산(20)등 4과목 350문항으로 출제되지만 각 과목의 세부과목과 출제비중은 알려진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4년부터 2023년 시험까지 학생들이 복원한 기출문제 10년분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부·생리·약리·병리·공중보건·내과·외과가 핵심 과목
해마다 분야별 출제 비중 편차
이에 따르면 기초수의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은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순으로 이어졌다. 해부학 문제는 연평균 24문항이 출제됐다. 생리학이 20문항, 약리학이 19.8문항으로 뒤를 이었다.
예방수의학은 병리학 20문항, 공중보건학 19.8문항, 전염병학 16.9문항 순으로 분석됐다. 미생물학(13.3), 기생충학(8.7), 조류질병학(8), 실험동물학(8) 순으로 이어졌다.
130문항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임상수의학은 내과(39.6), 외과(34.4), 산과(28.7)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합형 문제는 평균 5.7문항이 출제됐다.
임상수의학 시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과학의 경우 분야별 출제 비중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출제비율에서는 소화기계 문항이 1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경·근육(10.4%), 피부·내분비계(9.8%), 심혈관계(9.3%), 대사·전해질(9.3%), 감염성(7.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분야별 비중은 해마다 차이를 보였다. 신경·근육계는 평균 비중으로는 2위를 차지했지만, 연도별로는 1문제만 출제되거나 7문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임상과목 비중 늘려야’
수미연은 이달 313명의 수의사 및 수의대생에게 수의사 국가시험에서 임상수의학의 비중이 적절한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이 넘는 169명(54%)이 실제 필요보다 낮다고 응답했다.
수미연 관계자는 “수의사 면허의 존재 이유와 함께 수의사 국가시험을 구성하는 과목의 종류와 비중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이나 동물행동의학, 동물영양학 등의 과목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는 수의사 국가시험 문항 및 정답 공개를 촉구하며 검역본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수미연도 국가시험 문항·정답 공개와 더불어 실기시험 도입, 관리주체 변경 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관계기관의 동참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