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동물병원 매출‧진료건수 10배 격차

수의미래연구소, 전국 대학 동물병원 매출‧인력‧진료건수 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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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의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하위권 병원의 매출은 비슷한데 반해 1위인 서울대 동물병원의 매출이 증가하면서다.

2023년 연매출이 가장 높은 서울대와 가장 낮은 전남대 동물병원의 차이는 70억원에 달했다.

관할 시군구청에 등록된 진료수의사의 숫자나 연간 진료건수도 10배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국 대학 부속 동물의료기관의 진료건수, 매출, 인력구성 등을 조사해 17일 공개했다.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수미연은 정보공개포털을 통해 9개 국립대 수의과대학으로부터 진료건수, 매출, 인력구성 등의 정보를 확보했다.

사립대인 건국대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경우 법인 등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정보로 판단해 정보 제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9개 국립대 부속 동물병원의 평균 매출은 2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균 이상의 매출을 거둔 대학은 서울대와 충북대뿐이다.

서울대 동물병원의 2023년 매출은 77억원이다. 2위인 충북대(28억원)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는 매출도 가장 높았지만 전년대비 성장률도 가장 컸다. 2022년(62.7억원)에 비해 23% 성장했다. 반면 전북대‧강원대‧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은 전년대비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동물병원 매출은 지방 국립대 사이에서도 편차가 컸다. 충북대(28억원)와 전남대(7억원)와의 차이가 4배에 달했다.

진료건수는 서울대가 지난해 21,441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 2‧3위를 기록한 충북대(8,260)와 충남대(7,256)가 진료건수도 2‧3위에 위치해 매출액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진료건당 매출액은 제주대가 건당 4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총 매출과 진료건수가 가장 높았던 서울대도 진료건당 매출액은 36만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수의사법에 따라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는 수의사는 관할 시군구청에 등록해야 한다. 수미연은 각 관할청을 통해 대학 동물병원의 진료진 수를 파악했다. 이 자료에는 건국대도 포함됐다.

진료수의사 수가 가장 많은 것도 서울대(98명)였다. 건국대(87), 전북대(71), 충북대(65) 등이 뒤를 이었다. 진료수의사의 수는 진료건수나 매출액에 비해서는 편차가 작았던 셈이다.

전임교원은 아니지만 동물병원에 별도의 임상교원을 둔 대학은 3곳이었다. 서울대(3명)와 충북대(1명), 제주대(2명)다.

임상교원은 전임교원을 늘리기 쉽지 않은 수의과대학에서 임상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내과, 외과, 안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과목의 임상교원은 이후 전임교원으로 임용되는 등용문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학 동물병원은 동물보건사 직원도 보유하고 있다. 경북대, 전남대, 제주대를 제외한 6개 국립대 동물병원이 동물보건사를 두고 있다.

수미연은 “정부가 대학 동물병원을 지역 거점 동물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시설‧장비뿐만 아니라 임상교원, 전공수의사, 동물보건사 등에 대한 지원도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의 진료수의사 수(1명)의 경우 정보공개청구 과정에서의 착오로, 본지가 별도로 문의한 결과 11명으로 파악됐다.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전국 대학 동물병원 매출‧진료건수 10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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