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오션, 건국대 수의대에서 상괭이 부검 진행

전날 여수에서 발견된 상괭이 부검…사인은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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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오션이 2월 28일(수)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상괭이 부검을 진행했다.

전날 여수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4마리의 상괭이 중 가장 훼손이 심하지 않은 한 마리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는데, 플랜오션 이영란 대표(수의사)와 김선민 수의사가 부검을 주도했고, 건국대 수의대생 10명이 참여했다.

부검은 건국대학교 부속동물병원에서 CT를 먼저 촬영한 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상괭이의 사인을 밝힘과 동시에 부검에 참여한 건국대 수의대 학생들에 대한 해양생물 부검 교육도 시행됐다.

이날 부검한 상괭이는 체장 141cm의 3~4살로 추정되는 미성숙 수컷으로, 폐사 원인은 질식사로 밝혀졌다. 혼획으로 인한 질식이 의심됐다.

상괭이는 쇠돌고래라고도 불리며 한국, 중국, 일본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살고 가장 많이 죽는 돌고래다. 최근 들어 낭장망 어업이 성행함에 따라 많은 상괭이가 혼획으로 질식사당하고 있다.

이날 상괭이 부검을 진행한 플랜오션 이영란 대표는 “영양상태가 아주 좋고 건강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괭이가 번식도 해보기 전 죽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상괭이 부검에 참여한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종 보전 및 연구에 수의사가 기여할 수 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고래 수의사의 역할이 커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부검교육을 실시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플랜오션(Plan Ocean)은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수산업 확대를 모색하는 해양보전 시민단체로 최근 창립 1주년을 맞이했다.

백주현 기자 backzoo2000@naver.com

플랜오션, 건국대 수의대에서 상괭이 부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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