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동물병원, 보호자 기부를 봉사활동으로 더 크게 환원한다
리트리버 ‘보보’의 안광호 씨 가족, 충남대 동물병원에 두 번째 기부..감사패 전달
충남대 동물병원에 흔치 않은 기부가 이어졌다. 치료받은 반려견의 보호자 가족이 동물병원을 위한 발전기금을 내놨다. 충남대 동물병원은 소중한 발전기금을 봉사활동에 쓰는 것으로 더 크게 환원할 계획이다.
충남대학교동물병원(원장 이해범)은 지난 3월 28일(목) 발전기금 후원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을 열었다. 이해범 원장과 윤종필 외과진료팀장, 충남대 유기동물 봉사동아리 VEVO 임원진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날 감사패의 주인공은 안광호 씨다. 지난해에 이어 벌써 두 번째로 충남대에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지난해 1월 안광호 씨 가족은 아들 안치원 씨를 통해 동물병원에 기부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개원 이래 처음이었던 보호자 기부였다. 안광호 씨 가족의 일원인 리트리버 ‘보보’가 충남대 동물병원에서 오랜 기간 치료받으며 인연을 맺었다. 안광호 씨는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을 설립한 안병기 전 교수의 아들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3월 28일에는 다시 100만원을 충남대동물병원에 기부했다. 이해범 교수는 후원자 안광호 씨의 지속적인 관심에 큰 감사를 표했다.
이해범 교수는 “새롭게 신축될 충남대 동물병원은 군견을 포함한 특수목적견들에게 더 나은 진료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 의미가 크다”며 신축 예정인 충남대 동물병원의 선순환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기부받은 발전기금은 동물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할 봉사를 위한 기금을 설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발전기금 절반은 충남대 유기동물 봉사동아리 VEVO를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병원 자체 봉사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보호자가 동물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안광호 씨의 이야기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들어봤다.
보보가 가족의 첫 반려견이라고 밝힌 안광호 씨는 “우리가 보보에게 주는 사랑보다 보보에게 받는 사랑이 더 크다고 느꼈다. 보보가 집에 온 이후 온 가족이 하루 한 시간씩 보보의 방에 모여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보의 방에서 다같이 모여 대화하면서, 동물병원에 기부해보자는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왔다고 덧붙였다. 보호자 기부는 아들 안치원 씨의 아이디어였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사랑의 크기의 커다람을 늘 느낀다. 우리는 어떤 걸로 보답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보보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 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온 가족이 함께 매년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 기부를 진행하고자 마음먹었다. 처음 시작할 땐 보보가 우리와 함께할 때까지 이어가려고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보보가 우리를 떠난 후에도 병원과 그 인연을 이어가려 한다”고 꾸준한 후원 의지를 전했다.
매년 돌아오는 보보의 생일마다 동물병원을 후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안 씨 가족은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모든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은 보호자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어떻게 내 마음을 드러내고 표현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부는 그 액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담긴 마음이지 않나요, 다른 보호자들에게도 이런 운동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서연 기자 cumulus105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