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봉사활동을 통한 성장-학생대표 배유미(본2)
봉사활동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잊지 못할 봉사활동이었다. 학생 대표로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교수님들과 동물병원 원장님들, 수의사 선배님들의 따스한 격려와 응원이 있었고, 함께 준비하고 활동하신 교수님 두 분과 수의사 선생님들, NEO 단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지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NEO를 시작한 이유
처음에는 해외봉사를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2023년 9월 말, 지원 가능한 해외봉사 활동을 찾던 중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에서 진행하는 해외봉사 프로그램 공모를 발견했다. 대사협에 문의해 보니 교직원이나 교수님이 프로그램을 아예 만들어야 하는 공모였다. ‘수의대에서 해주시면 좋고, 안 된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고’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교수님을 찾아뵀던 것 같다. 해외봉사 경험이 있던 노웅빈 교수님께서 감사하게도 흔쾌히 해보자고 해주셨고, 교수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모에 선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함께할 단원들을 모집했다.
NEO의 목적
해외봉사단을 만들며 생각한 목적은 크게 4가지였다.
첫째, 동물복지 증진과 인수공통감염병의 차단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광견병으로 인한 사상자가 많고, 이로 인해 시엠립의 관광산업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건강은 물론, 국가의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둘째는 학술 교류로 인한 수의학의 발전이었고, 셋째는 지속적인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 반향을 일으키자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수의대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해외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과 상황대처 능력을 기르고,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통해 미래 수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베풀 줄 아는 전남대생이 되기를 바랐다. 이러한 기대를 품고 시작한 활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봉사활동은 중독된다
봉사 첫째 날은 마을순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둘째 날은 소동물 내과팀으로, 아침 6시 반에 숙소에서 출발해 밤 12시 넘어 숙소에 도착했다. 현장에서는 앉을 새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 몸은 땀범벅에 피곤하고 배도 고팠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고 신이 났다. 뿌듯한 마음이 신체적 피로와 비례하는 것 같았다. 오늘 보았던 수많은 동물이 주사 하나, 중성화수술 한 번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보호자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고, 봉사활동을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함께해 주셨던 서울대 이인형 교수님께서 ‘봉사활동은 마약과 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백번 공감했다.
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준비 시간도 부족했고 선례도 없었기에, 봉사활동 일정부터 비행기 예매, 사전교육과 물품준비 등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직접 구상해 빠르게 진행해야 했다. 다행히 후원이나 상대교 컨택 등 학생이 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교수님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지만, 이외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 불확실함에서 오는 불안이 무겁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미 시작한 일이었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도 멈추거나 내려놓을 수 없었다. 해야 할 일들을 구상해 리스트를 만들고, NEO 단원들과 함께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다. 준비 과정에서 불만스러운 점도 있었을 텐데, 거의 모든 단원들이 싫은 소리 하나 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오히려 ‘고생하는 것 다 안다’며 ‘이런 활동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었기에 위로를 받았다.
NEO 활동을 돌아보며
봉사를 준비하던 어느 날, 문득 너무 버겁고 힘들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께 이를 말씀드리며 우스갯소리로 “힘들지 않고 성장하는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했더니, 교수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없다”고 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광견병백신 접종 280마리, 종합백신 접종 269마리, 중성화수술 211마리, 기타 진단 24건. 부족한 내가 이런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직접 해본 값진 기회였기에 뜻깊다. 그 순간들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하는 삶을 달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외봉사단 NEO(단장 서국현 교수, 학생대표 배유미)가 1월 21일부터 28일까지 캄보디아에서 창단 첫 해외 동물의료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