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청정자원으로 반려동물 신약 개발한다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산업동향과 제주 특화 펫헬스케어 기술개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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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산업동향과 제주특화 펫헬스케어 기술개발 심포지엄이 4월 19일(금) 제주대 수의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주지역혁신플랫폼 핵심분야 성장브릿지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성장브릿지 사업의 ‘제주 청정자원 활용 펫메디케어 및 펫푸드 소재개발팀(연구총괄책임자 윤영민)’의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대웅펫 문재봉 대표, 유한양행 안성은 과장의 초청 강연도 진행됐다.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

반려동물 신약 규제에 따른 개발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문재봉 대표는 인체용의약품의 성장률에 비해 반려동물용 의약품의 시장 성장률이 더 높다고 운을 뗐다.

“인체의약품 개발에 비해 비용은 1/10 수준이며, 제품 상용화까지 2배 이상 빠르다”며 적은 투자 대비 빠른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중개의학적인 관점에서도 동물용의약품 개발이 사람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험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질병을 일으킨 모델과 달리 반려동물의 인지기능장애(치매)나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사람과도 유사하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 출시된 ‘제다큐어’는 그 효과를 인정받아 사람용 임상 2상 승인을 획득했다.

문재봉 대표는 동물용의약품의 제조 규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물용의약품은 동물용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KVGMP) 인증 시설에서만 생산할 수 있고, 기준이 더 까다로운 인체용의약품 GMP 인증 시설에서는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일부 반려동물용 의약품에 한해 인체약 제조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유한양행 안성은 과장은 반려동물 의약품·의약외품의 종류에 따른 유통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동물용의약품과 의약외품, 보조제의 분류부터 검역본부 허가, 동물약품협회 신고품목 등의 유통상 차이점을 소개했다.

“제주 청정자원 활용해 반려동물 신약 만든다”

윤영민 교수는 “현재 동물용의약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서 반려동물용의 비율은 16.7%에 불과하다”며 반려동물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3년 6월부터 지금까지 개발팀에서 진행된 연구들을 소개했다. 개발팀은 반려견 노령화 시대에 맞춰 대사성 질환, 염증성 질환에 초점을 맞췄다.

개발팀이 소재로 선정한 식물은 모두 제주산 청정자원으로 감태, 감귤잎, 돼지감자, 우도 땅콩 등에서 후보 소재를 탐색하고 치료 타겟을 정했다.

지영흔 교수팀은 감태의 성분을 이용한 염증성 호흡기 질환 완화 및 만성화 억제 효능을, 최수연 교수팀은 감귤 잎이 함유한 플라보노이드의 항염 및 지방축적 억제 효능을 연구하고 있다.

송우진·김명철 교수팀은 실제 암에 걸린 반려견 환자의 종양 샘플과 면역세포 샘플을 이용해 감귤 유래 플라보노이드 및 식물 바이러스 유사입자(virus-like particle)의 항암 효능을 규명 중이다.

이윤경·강인혜 연구팀은 돼지감자와 우도땅콩새싹 추출물의 대량생산 예비공정도를 확립하고, 유효성분 분석 및 안정성 분석을 통해 기능성 펫푸드 개발에 힘쓰고 있다.

1차년도 사업에는 학사과정 7명, 석사과정 17명, 박사과정 7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사업으로 총 3건의 특허출원과 7편의 SCI 및 3편의 SCOUPUS 저널에 투고를 준비중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펫푸드 업체인 오래오랩 임지희 대표와 아쿠아그린텍 장지택 대표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 청정자원 원물 소재의 대량 생산공정 확립과 원활한 펫푸드 제품 생산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윤영민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국내외 펫산업 시장의 현황과 제주 맞춤형 펫산업의 나아갈 방향 제시했다”며 “제주 소재의 펫푸드 업체들의 수요를 반영한 학·연 협업을 진행하고, 제주 청정 펫건강 소재의 전임상 결과 도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주 펫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은주 제주도청 동물방역과장도 “도내 반려동물 관련 기업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해 도내 펫산업을 성장·발전시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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