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는 숨은 공로자’ 강원대, 홍정주 수의사 초청 강연

홍정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의 책임연구원, 영장류 연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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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이 5월 30일 (목) 시청각실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의 책임연구원(UST 생명과학 교수)인 홍정주 수의사를 초청해 ‘생의학연구에서 비인간영장류의 활용’을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동물의학종합연구소가 주최했으며, 김상화 교수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홍정주 수의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네소타 수의대에서 comparative and molecular bioscience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YNPRC(Yerkes 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에서 연구를 진행했으며, 2015년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국가영장류센터의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 책임자로 감염의학 및 면역학, 그리고 영장류 감염 모델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홍정주 수의사는 강연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공공성(public), 불확실성(uncertainty & risk), 수월성(excellence)의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가치 있는 연구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민간 투자가 어려운 R&D 사업을 국가가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고 설명했다.

홍 수의사는 국가영장류센터가 인류와 사회,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해 이바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영장류의 분류, 구세계 원숭이(Old-world monkey)와 신세계 원숭이(New-world monkey), 전 세계 원숭이 연구시설의 분포, 연구 분야, 동물보호단체와의 갈등 등을 소개하고, 자신이 일했던 YNPRC의 설립 역사와 주요 연구 분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강연 자료 일부 발췌

그는 “신약 개발의 일반적인 과정이 기초시험, 전임상 소형동물 동물실험, 전임상 중대형 동물실험, 임상시험, 신약 승인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설명하며, 미국은 임상시험이 불가능한 상황일 때 영장류를 이용한 실험결과만으로도 약물 및 백신 승인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과 탄저균 백신이 대표적인 예다.

홍정주 수의사는 “실험동물 중 영장류의 비율이 (마우스, 랫드에 비해) 낮지만,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긴급 승인을 위해 영장류 데이터가 필수적이었고, 백신이 개발된 모든 국가에 영장류 연구센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영장류가 ‘숨은 공로자’이며, ‘보여지는 데이터 그 이상으로 인류를 위해 희생한 종’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여한 유채현 학생(본과 2학년)은 “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연구를 하는 기관의 존재를 알게 됐고, 영장류도 동물실험에서 많은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물복지와 인간을 위한 연구 사이에서 ‘공익’을 어떻게 찾아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며 “실험동물의 이용에 관한 합리적인 제도의 확립과 준수에 있어서 수의사의 필요성을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기자 oni1648@naver.com

‘영장류는 숨은 공로자’ 강원대, 홍정주 수의사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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