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유럽수의학교육인증 EAEVE와 협력 강화
프랑스 파리서 상호 업무협약 체결..한국 수의대 인증에 관심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수인원, 원장 박인철)이 유럽의 수의학교육인증 기구인 EAEVE(European Association of Establishments for Veterinary Education)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
김용준 전 수인원장은 지난 5월 30일 제37차 EAEVE 총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 메종알포르 수의과대학에서 스테판 마르티노 EAEVE 회장을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용준 전 원장은 “1988년 EAEVE가 출범했던 메종알포르 수의대에서 협약을 체결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의 수의과대학은 1761년 프랑스 리옹에 설립됐다. 유럽에서 근대 수의학이 출발한 셈이다.
1988년 창립된 EAEVE는 유럽 수의과대학의 연합기구이자 수의학교육을 평가 인증하는 주체로 활약하고 있다. 2023년까지 유럽내 수의학 교육기관 110개소 중 96개소가 EAEVE 인증을 받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인원은 2015년부터 EAEVE 총회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면서 수의학교육 평가인증에 관한 국제 동향을 수집해왔다.
지난해 수인원이 교육부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받을 당시 국제 수의학교육 평가인증기구와의 협력 강화가 과제로 지목되면서 EAEVE와의 업무협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23년도 총회에 참석한 김용준 전 원장과 EAEVE 스테판 마르티노 회장의 면담이 성사되면서 업무협약 체결이 급물살을 탔다.
김용준 전 원장이 작성한 협약 초안이 수인원 집행부 협의를 거쳐 EAEVE에 전달됐고, 올초 EAEVE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협약 체결에 이르게 됐다.
협약의 핵심은 한국 수의과대학의 EAEVE 인증에 양 기관이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EAEVE의 평가단인 ESEVT가 방문 평가를 벌일 때 한국 측 관계자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수인원의 심포지엄 등에 EAEVE 측 전문가가 연자로 참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양 기관이 체결한 이번 협약의 효력은 5년간 유지된다. 별도 요청이 없는 한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는 EAEVE 인증 성공 사례도
국내에는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을 획득한 서울대 수의대를 제외하면 해외 수의학교육 인증을 획득한 사례는 아직 없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여러 수의과대학이 EAEVE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일본은 야마구치대-가고시마대, 홋카이도대-오비히로대 수의과대학이 각각 공동으로 EAEVE 인증을 받았다. 라쿠노가쿠엔 수의과대학도 EAEVE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인도네시아 보고르대학, 태국 출라롱콘대학이 EAEVE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과거 몇몇 수의과대학이 EAEVE 인증 준비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례는 없다.
김용준 전 원장은 “협약 체결 직후부터 EAEVE는 국내 수의과대학의 인증 관련 사항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 수의대에서 EAEVE 인증을 신청할 경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AEVE와의 정보교환과 업무협조를 기반으로 수의학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박인철 현 수인원장은 이번 협약이 수의학교육인증원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의 수의학교육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수의과대학이 EAEVE 인증을 받는 것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