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모델로 혈관조영 CT 연습했더니..촬영 시간은 줄이고, 자신감은 높이고

실제 환자 CT 영상으로 만든 3D 모델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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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혈관모델을 활용한 연습이 초임 수의사와 수의대생의 CT 촬영 역량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대 수의대 장동우·이남순 교수팀은 수의영상의학교실 석사 1~2년차 수의사와 수의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3D 혈관모델 활용 연구를 5월 한국임상수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석사 1년차 김근호).

다중위상(Multiphase) 조영 CT는 동물환자의 복부 질환을 진단하는데 유용한 검사도구다. 가령 복부 장기에서 관찰된 덩어리에서 혈관 구조를 관찰하여 장기 유래나 악성 종양 여부를 가늠하고, 전이평가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혈관에 주입된 조영제가 목표 지점(ROI)을 지나가는 시점을 잘 포착해 실시간으로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상의 CT 촬영보다 능숙함이 요구된다.

간 혈관 3D 모델(왼쪽)을 활용해 다중위상 조영 CT 촬영을 연습했다

연구진은 촬영자의 다중위상 조영 CT 숙련도를 높이는데 3D 모델을 활용한 연습이 도움을 주는지 평가했다. 실제 동물에서 CT를 촬영하려면 마취가 필수적인만큼 모델을 활용하면 초기연습에 불필요한 마취나 실험동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연습에는 기존에 장동우 교수팀이 제작한 간 혈관 3D 모델을 활용했다. 실제 환자의 CT 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모형이다. 모델로 만든 혈관 내강에 모터로 돌린 물이 흐르게 하여 혈행과 조영제 이동을 재현할 수 있다.

이미 CT 촬영에 어느 정도 익숙한 석사 2년차(A그룹, 3명)를 대조군으로 하고 석사 1년차(B그룹, 4명)와 학부생(C그룹, 5명)의 연습 전후 성과를 비교분석했다.

석사 1년차(B그룹), 학부생(C그룹)은 연습을 거듭할수록 촬영시간이 단축됐다

그 결과 석사 1년차 수의사와 학부생이 연습 전후로 혈관조영 CT를 수행하는데 걸린 시간이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다중위상 조영 CT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 실제 수행하는데 대한 자신감, 관련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도 등에 대한 자기평가점수도 연습 이후 유의적으로 높아졌다. 9점 척도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대체로 8~9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다만 이번 조사가 소수를 대상으로만 실시된 점, 실제 동물환자에서의 혈관조영 CT와 비교분석하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이남순 교수는 “3D 모델을 활용한 연습은 촬영 숙련도를 높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실제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과학기술융합형연구인력양성사업 ‘동물의료·ICT 융합인재양성 및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기술 개발’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3D 모델로 혈관조영 CT 연습했더니..촬영 시간은 줄이고, 자신감은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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