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의대 신임교수 워크숍 첫 개최..’교육’에 초점

연구·진료는 검증됐지만 교육은 배우지 못한 채 교수가 된다..수의학교육 발전방향·연구동향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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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회장 김종춘)가 22일(목) 서울대 수의대 바이오노트 강의실에서 2024 전국 수의과대학 신임교수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에 임용된 교수까지 전국에서 30여명의 교수진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각 대학별로는 신임교수를 위한 각종 연수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10개 수의과대학이 함께 자체적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교수에게 주어진 역할은 크게 연구, 교육, 봉사다. 임상교수라면 진료까지 담당한다. 한국수의교육학회가 주관한 이날 워크숍은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천명선 서울대 교수는 “대학 교수의 가장 큰 특징은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을 빼면 연구원이나 임상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하지만 정작 가르치는 것은 배우지 못한 채 교수가 된다”고 말했다.

남상섭 건국대 교수도 “연구·진료 역량은 이미 검증받아 교수가 되신 분들이다.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목했다.

이날 워크숍은 수의학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학회, 기관과 연구성과들을 소개했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수인원)은 10개 수의과대학에 대한 1주기 인증을 마쳤다. 2주기 인증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주기별로 인증기준을 점차 높여가며 교육 인프라 확충과 교육과정 개선을 유도한다.

수인원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예산 일부를 매년 수의학교육 개선을 위한 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한수협 교육위원회가 매년 수행하고 있다.

2016년 수의학교육 졸업역량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기본역량·진료역량·전문직업성 역량으로 구분된 ‘최종학습성과’와 성과별 ‘실행학습목표’를 구체화했다.

2020년부터는 진료역량을 구성하는 임상술기와 진료수행 항목을 각각 설정하고, 항목별 교육 지침서를 개발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작성한 임상술기지침은 이르면 내년부터 교육현장에 책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올해는 진료수행 지침을 개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수의학교육이 나아갈 방향으로는 통합 교육을 제시했다. 의학 교육은 물론 해외 선진 수의과대학들은 통합적인 교육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의 역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양성한다는 것이다.

2016 졸업역량, 2019 최종학습성과·실행학습목표 연구 결과를 통해 수의대생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 지, 어떤 것들을 할 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점은 이미 나와 있다. 지난해에는 수의사 국가시험을 통해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평가항목으로도 구체화됐다.

이를 기준으로 연관된 교과목을 묶어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다른 과목에서 다뤘던 내용을 이 과목에서도 반복하는 비효율은 줄이고 학생 역량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일제시대 커리큘럼이 50년 넘게 견고하게 이어져 온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갑자기 통합교육을 전면 도입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분자생물학·미생물학·생화학 실습을 기초과학통합실습으로 합치거나(건국대), 개별 교수진이 같은 시점에 수강하는 연관 교과목끼리 배우는 순서라도 맞추는 등 풀뿌리에서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천명선 교수는 “’행정 일로 방해하지 말고 연구나 진료만 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교수님들도 있지만, 교육행정과 관련된 업무도 모두 수의학이라는 지식이 발전해나가는 일”이라며 수의과대학 교육을 설계하고 운영해나가는 일 자체가 전문직업성을 개발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춘 회장은 “수의학교육 인증에서도 3주기 인증기준에 신임교원 연수를 필수적으로 요구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신임교원 연수의 내용과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대협(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는 신임교수 워크숍 장소에 수의사국가시험 문항 공개 행정소송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전국 수의대 신임교수 워크숍 첫 개최..’교육’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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