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사람 모두 행복한 공간을 위한 3박 4일, 청주동물원 임상실습

동물원 인력양성을 위한 2024 청주동물원 임상실습 교육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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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이 8월 19일(월)부터 22일(목)까지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동물원 임상실습 교육 프로그램(동물원 인력양성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실습교육 프로그램은 동물원수의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청주동물원과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가 함께 기획했다.

청주동물원은 방학마다 동물원 임상의 꿈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실습교육을 진행한다. 참여했던 학생들은 “진로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프로그램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의대생 19명이 선발되어 기회를 얻었다.

청주동물원의 실습교육 프로그램은 매회 다른 강의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4 여름 프로그램은 ‘동물복지’를 주제로 3박 4일 동안 진행됐다. 인문학 강의와 행동풍부화 구조물 만들기, 국립생태원 견학 등이 진행된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청되어 야생동물 수의사가 맞닥뜨릴 여러 현실적, 윤리적 상황에 대해 강의하고 토론이 이뤄졌다.

청주동물원 변재원 수의사

교육은 19일(월)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의 ‘고민하는 동물원’과 최유진 서울대학교 수의인문사회학 연구원의 ‘동물원, 동물, 수의사’ 강의로 막을 열었다.

이형주 대표는 “동물에게 사람이 무엇을 해주는가가 아닌, 개별 개체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며 동물복지의 요점을 강조했다. 최유진 연구원은 동물원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상황에서 무엇이 결정을 어렵게 하는지, 누가 결정의 영향을 받는지 등의 쟁점을 파악하기 위한 시사점을 제공했다.

20일(화)에는 청주동물원 변재원 수의사와 왕민철 영화감독의 강의가 있었다.

변재원 수의사는 ‘동물원, 수족관, 야생동물센터에서의 수의사 업무와 고민’을 주제로 야생동물 수의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던졌다. <동물, 원>과 <생츄어리>를 연출한 왕민철 영화감독은 ‘미디어 고고학의 관점에서 본 한국 동물원사’ 강의를 통해 “동물을 다루는 일은 미디어에서 선하게 포장되지만, 보이는 것 이면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전했다.

학생들은 동물행동풍부화 구조물을 만들어 동물에게 제공했다.

21일(수) 오전에는 최형민 동물복지사의 지도에 따라 행동풍부화 구조물 만들기 실습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칡넝쿨을 엮어 인지풍부화와 먹이풍부화를 위한 구조물을 만들어 다람쥐원숭이, 미니말, 무플론에게 제공했다. 사자의 감각풍부화를 위해 말의 배설물이 담긴 놀잇감도 만들었다.

오후에는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이 ‘야생동물 수의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 실장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사회적인 공감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수의사로서 의료적 역할에만 한정되지 말고, 사회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이혜림 선임연구원의 강의

실습의 마지막 일정은 22일(목) 국립생태원에서 진행됐다. 이혜림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의 국립생태원 수의사의 역할에 대한 강의에 이어 동물병원과 에코리움 견학이 이루어졌다.

청주동물원 변재원 수의사는 “실습을 통해 야생동물에 얽힌 윤리적, 현실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고, 각자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이해시켜 단단함을 가지고 첫발을 내디뎠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실습에 참여한 경북대학교 신하연(본4) 학생은 “동물원에서 일하고 계신 현직 수의사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더불어 수의 업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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