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평가 참여가 교육개선 원동력..’수의대 교육수준 검증해야’
‘학장급 간 의견 교환 필요..수의대 교수진이 인증제도 이해 높여야’ 지적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하 인증원)이 최초로 수의학교육 프로그램 인증을 완료했다. 주인공은 제주대 수의대였다.
2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 모인 전국 수의과대학의 인증관계자들은 제주대에 이어 여러 수의과대학의 인증 도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인증평가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교육 개선의 동력이 생기는 만큼 다른 수의과대학도 활발히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흥식 인증원장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는 인증평가를 받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국가고시를 보지 못한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인증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수의사가 되지 못한다”면서 “이는 대학에서 교육을 잘 하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수의학교육 인증은 수의사가 전문가집단으로서 자기쇄신을 할 수 있은 길”이라며 “의과대학처럼 라운드를 돌다 보면, 국력에 걸맞은 세계 10위권의 수의학교육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학장은 각 수의과대학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며 “10개 수의과대학이 1회씩 인증평가를 받는 ‘라운딩’을 2017년까지 끝내자”는 중장기적 목표를 세우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인증을 완료한 제주대를 제외하고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은 2곳으로 건국대와 서울대다. 다른 대학도 인증에 관심은 있지만 참여의지가 아직 부족하고, 인증과정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대 평가에 참여했던 서강문 서울대 교수는 “각 수의대의 적극적인 인증평가 참여와 교육개선을 위해서는 학장 급의 의견 투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최초 인증을 계기로, 인증제도의 필요성을 각 대학 교수들이 빨리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대 김대중 연구소장은 “새로 취임한 정의배 학장이 수의학교육 인증과 국제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수의학교육은 어느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퀄리티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인증평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대한수의학회 이사장은 “수의학교육이 6년제가 됐지만 그만큼 교육 컨텐츠를 채우고 있지는 못하다는 문제의식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먼저 인증평가를 받은 제주대가 교육개선의 경험이나 방향성에 관해 주도적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