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로 떠난 서울대 수의대 팔라스 봉사단의 여름을 따라가다
스리랑카 북부 지역서 2주간 동물의료봉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PALLAS)가 스리랑카를 다시 찾았다. 팔라스 봉사단은 7월 22일(월)부터 8월 5일(월)까지 14박15일에 걸쳐 스리랑카 북부지역에서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해외봉사단은 서울대 윤화영(내과)·강병재(정형신경외과)의 지도 하에 학부생 24명, 팔라스 출신 동문 수의사 4명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스리랑카로 떠나기 전부터 방학 동안 매일같이 학교에 나오며 준비에 매진했다.
누구보다 뜨겁게 방학을 보낸 팔라스 해외봉사단의 여름을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따라갔다.
봉사 떠나기 전 집중교육 실시
팔라스 해외봉사단은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7월 15일(월)부터 20일(토)까지 해외봉사 대비 하계집중교육을 진행했다. 이론교육과 함께 스마트 시뮬레이션 랩을 활용한 실습도 진행했다.
집중교육에서는 학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수술 준비, 의약품 및 물품의 역할, 대동물의 이해, 수액처치 및 채혈, 응급처치법까지 해외봉사에 필요한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스리랑카 문화에 대한 이해, 인권 교육, KOICA 비대면 연수를 통한 해외봉사 지식 습득까지 기본 교육도 놓치지 않았다.
집중교육 마지막 날인 7월 20일에는 서울대 수의대 김인영 강의실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해외봉사단에 속한 학부생들을 비롯해 팔라스 지도교수인 윤화영 교수, 팔라스 출신 진료 수의사 2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단합을 도모했다.
서울대 수의대 성제경 학장도 발대식에 참여해 해외봉사에 응원을 전했다.
20여년간 9번째 스리랑카 찾은 팔라스
스리랑카에서 뜨거웠던 여름
팔라스 해외봉사는 스리랑카와 연이 깊다. 2006년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스리랑카를 찾았다(06, 11, 12, 13, 15, 18, 23, 24년도). 스리랑카 페라데니아대학(Peradeniya university) 수의과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스리랑카 서부 지역에서 봉사를 펼친 팔라스는 올해 북중앙 지역으로 방문지를 변경했다. Nochchiyagama, Mihinthalaya, Kekirawa, Thirappane, Nachchadoowa, Medawachchiya, Thambuththegama, Kahatagasdigiliya, Horowpathana, Anuradhapura 걸쳐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해외봉사는 백신접종·중성화 등 소동물 봉사활동과 소 임신진단·처치 등 농장동물 봉사활동, 약품·물품 지원까지 크게 3개 축으로 진행됐다.
봉사기간 중 9일간 매일 소동물 외과 2팀, 소동물 내과 1팀, 대동물 1팀을 운영했다. 팀원들은 로테이션으로 봉사에 참여했다.
소동물 외과팀은 봉사기간 동안 162마리를 만났다(개120, 고양이42). 중성화 수술을 비롯해 , 이개혈종, 각막 천공, 유방 절제술 등 다양한 외과적 처치를 진행했다.
중성화수술은 암컷이 94%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성비를 보였다. 스리랑카 현지 수의사는 “스리랑카에는 암컷의 중성화를 통해 임신과 출산을 막아 동물의 개체수 조절을 유도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동물 내과팀이 만난 환자는 1,157마리에 달했다(개955, 고양이200, 원숭이2). 광견병백신과 종합백신 접종부터 구충제 처방, 소화기계 환자에 대한 항생제 혹은 영양제 투여, 전염병 검사 등 내과적 처치를 진행했다.
지난해 스리랑카 봉사에서 현지 동물의 기생충 감염 심각성을 느껴 올해는 구충에 더욱 신경을 쓴 점도 돋보였다. 개·고양이의 내·외부구충제를 다양한 종류로 구비했고, 현지 보호자에게 장기간 효과를 보이는 구충제를 처방하기도 했다.
대동물 팀은 소에 집중했다(소296, 염소1, 개7). 스리랑카 현지 수의사의 도움으로 축산농가 61곳을 방문해 현장 진료를 벌였다.
직장검사를 통한 임신진단, 호르몬제 투여, 비타민 및 항생제 투여, 구충제 처방, 창상 치료, 수액 치료 등 다양한 처치를 진행했다.
팔라스 해외봉사단은 장장 15일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8월 5일(월)에 무사히 귀국했다.
작년 스리랑카 해외봉사와 비교하면 소동물 외과의 개체수는 5% 증가, 소동물 내과의 개체수는 65% 증가. 대동물은 65% 감소했다. 실 봉사일수가 작년(10일)에 비해 하루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봉사실적은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팔라스 김민주 회장(본3)은 “수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번 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는 효과가 부족하다고 느껴 스리랑카를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방문했다”면서 수의료 분야에 대한 사회적·국제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김민주 회장은 “어느 때보다 큰 봉사 실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윤화영, 강병재 교수님의 지도와 능숙한 수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팔라스 해외봉사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선배님들과 사회공헌 활동에 힘써주시는 많은 기업과 단체들 덕분이기도 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번 팔라스 해외봉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KT&G, 데일리벳, 서울특별시수의사회, 늘봄동물병원, 한빛동물병원, 아이사랑동물병원, 중앙백신연구소, 이글벳, 삼우메디안, 세아메디컬, 제일바이오, 동방메디컬, 녹십자수의약품, 한국조에티스, 베토퀴놀, 한동, 고려비엔피, 대한뉴팜, 삼양애니팜, 버박코리아, 제이에스케이, 바이오노트, 대한뉴팜, 에스틴, 벳스몰, 파마루, 자연조명이 협찬 또는 후원했다.
이가은 기자 vet_g_8113@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