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수행·임상술기 지침, 실제 교육에 반드시 쓰도록 인증기준에 넣겠다”

진료수행지침 개발 본격화..의무기록 작성·환자상태 보고 등 진료진 간 소통역량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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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기본진료수행지침 개발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지침을 개발할 진료수행 항목을 63종으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타 전공 교수의 교차 검증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국수의교육학회 이기창 교수팀은 29일 오송역 충북대 회의실에서 진료수행 지침 개발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2016년부터 매년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의뢰로 이어져온 수의학교육 개선 연구는 올해 진료수행지침 개발에 이르렀다.

‘기침해요’, ‘걸음걸이가 이상해요’ 등 보호자의 주호소나 동물 환자의 주증상에서 시작해 감별해야 할 원인을 구조화하고 환자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보호자 질문지 및 추가 검사를 제시하는 실전 매뉴얼이다.

의과대학에서는 이미 진료수행 지침에 기반해 모의환자로 진료역량을 평가하는 실기시험(CPX)을 치르고 있다.

진료수행지침 개발 연구에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안과 등 진료과별 교수협의회 대표자가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 과목별 협의회를 중심으로 다수의 임상교수진이 참여해 항목별 지침을 집필하고 있다.

실제 집필작업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현재까지 63개 중 37개 항목(58%)의 초안이 마련됐다. 상대적으로 항목수가 적은 산과, 외과 등은 초안 작업을 마무리했다. 가장 많은 항목을 담당하는 내과도 협의회 내부적으로는 75% 이상의 진척도를 보였다.

작성된 지침 초안은 의학교육의 기본진료수행지침과 유사한 형식을 갖췄다. 학습성과와 목표를 시작으로 대표증례에 기반해 가능한 원인들을 구조화(scheme)하고, 병력청취·신체검사·보호자교육 등에 필요한 사항을 질문지 형식으로 제시했다. 이를 적용해볼 수 있는 증례와 참고문헌도 함께 안내한다.

수의기본진료수행지침 초안 중 발췌 (검토 작업 이전임에 유의)

이날 연구진은 산과, 내과 등 일부 진료항목을 개편하기로 의결했다. 산과에서는 유방이나 생리 관련 이상에 초점을 맞춘 의학교육의 진료수행항목과 달리 수의임상에서는 번식관리나 중성화수술, 분만과정까지 기본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성림 경상국립대 교수는 “새끼를 낳게 하고 싶다거나, 중성화를 시키고 싶다는 등 보호자가 번식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상담하고자 하는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일선 동물병원에서 흔히 접하는 귀 관련 질환과 ‘힘이 없고 무기력하다’는 표현을 진료수행 항목으로 추가했다. 이에 따라 총 항목수도 당초 61개에서 63개로 늘었다.

보호자의 주호소, 환자의 주증상 외에 총론 성격의 항목도 2개 추가했다. 진료와 관련해 수의사 간 의사소통을 위한 핵심역량인 ‘의무기록 작성’과 ‘환자상태 보고’를 다룬다.

연구진은 10월까지 지침 초안작업을 마무리하고 10월 31일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 수의대 전체 교수와 학생단체(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에 회람하여 의견을 수렴한다.

항목별로 개별 교수 1인이 작성한 초안은 동일 전공 및 타 전공 교수진의 검토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완성될 진료수행지침에는 작성자와 함께 검토자도 명시하여 신뢰도를 높인다.

연구진이 개발한 수의기본진료수행지침이 지난해 완성된 수의기본임상술기지침과 함께 실제 교육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장치도 마련한다.

박인철 수의학교육인증원장은 “임상술기·진료수행 지침을 교육에 실제로 활용하는지 여부를 3주기 인증기준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3주기 인증에는 정량평가를 늘리고 미흡항목으로 인한 (완전인증이 아닌) 부분인증도 부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진료수행·임상술기 지침, 실제 교육에 반드시 쓰도록 인증기준에 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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