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수의대생, 여름방학 맞아 국립공원에 오다

국립공원공단 첫 수의대생 봉사 프로그램 성료..야생동물 구조·치료, 멸종위기종 복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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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에 야생동물 수의사를 꿈꾸는 전국의 수의대생들이 모였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전국 수의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구조·치료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명의 수의대생들은 각각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산양)와 중부보전센터(여우), 남부보전센터(반달가슴곰) 중 한 곳에서 2주간 실습을 진행했다.

조난·부상당한 야생동물의 구조·치료와 함께 야생동물 매개 질병 검사, 멸종위기야생동물 복원사업에 참여했다.

국립공원공단이 공식적으로 수의대생 실습생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실습 희망자가 국립공원공단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기회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20명을 모집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지원자 170명이 몰리면서 8대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선발된 실습생들은 숙박비와 식비를 일부 지원받으며 봉사에 참여했다.

특히 야생동물 구조 및 치료 보조, 먹이 급여, 케이지 청소와 같은 기본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종복원을 위한 인공수정이나 블로우건(마취총) 실습, 질병 검사 등 수의사의 업무를 미리 체험하면서 국립공원 수의사로서 자신의 모습을 미리 그려볼 수 있었다.

실습 마지막 날에는 각 센터의 복원사업과 관련된 주제를 정해 국립공원 직원 앞에서 발표를 진행하면서 실습생뿐만 아니라 직원에게도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다.

중부보전센터에서 실습한 제주대 김민석 학생(본3)은 “여우 복원 사업의 현 주소와 더불어 여우 습성 및 질환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또한 발표를 준비하면서 여우의 임상 연구와 해외 케이스를 스스로 공부를 하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총괄한 국립공원공단 이기석 자원보전처장은 “170명의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여를 희망하였지만 제한된 여건으로 20명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참여한 학생들이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향후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향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정례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례 남부보전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의범 수의사는 “최근 입사한 수의사들은 모두 학생 때 공단에 자원봉사를 왔다가 국립공원 수의사의 매력에 빠져 입사했다”며 “종복원 사업과 야생동물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관련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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