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과대학협회 출범 첫 과제는 '수의학교육 핵심역량 확립'
류판동 회장 “뭘 할 수 있어야 하는지 정하는 것이 교육개선의 출발점”
한국수의과대학장협의회와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를 통합 계승하여 지난 3월 출범한 한국수의과대학협회(KAVMC)가 2014년 주요 과제로 수의학교육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y) 설정을 꼽았다.
류판동 한국수의과대학협회장은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설정하는 것이 모든 교육 발전의 출발선”이라고 말했다.
어떤 내용을 가르쳤는지에 집중하는 교수 중심의 수의학교육에서, 교육을 마친 후 수의대생들이 어떤 역량을 가지게 되는지에 집중하는 학생 중심∙성과 중심의 수의학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
핵심역량 설정에는 사회의 요구, 영역, 비전 등 총체적 고려해야
한국수의과대학협회∙수의학교육연구회 연계..10월까지 초안 마련 계획
류판동 회장은 정맥주사(이하 IV)를 예로 들면서 “단순히 수업시간에 IV를 다룬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IV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역량)은 아니지 않나”라며 “어떻게 하면 IV를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느냐, 또 IV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평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량 중심의 수의학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들이 필요한 지부터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수의대를 나오면 어떤 것들을 할 줄 알아야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사회가 수의사에게 요구하는 역할, 수의사의 영역, 수의사가 나아가야 할 비전 등에 대한 총체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류 회장의 설명.
류 회장은 “예를 들어 동물병원을 하기 위해서는 임상실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인사관리나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동료와의 협업 능력도 동물병원 임상수의사에게 필요한 역량이며, 대학은 이를 길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수의과대학협회와 한국수의학교육연구회가 연계하여 핵심역량 정립에 나선다.
연구회 회장직도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학장이 역임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
류 회장은 “연구회를 중심으로 핵심역량의 초안을 마련하고, 10월 공청회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