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수의대 학문 교류의 장 ‘제2회 백록학술제’ 개최

신태균 교수·김선효 수의사·김명철 교수의 강연과 대학원생 구두발표 & 포스터발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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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2024년 ‘백록수의학술제’가 8일(금) 제주대 수의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백록수의학술제는 제주대학교 수의과학연구소가 주최하는 학술제로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윤영민 학장은 “백록수의학술제는 학내 구성원들 간의 학문적인 교류의 장이자 함께 학술적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백록학술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조강연은 내년 2월에 정년퇴임 예정인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신태균 해부학교수(사진)가 맡았다. 신태균 교수는 ‘Topics in Jeju Veterinary Research’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신태균 교수는 제주대 수의대 교수로 임용된 시점부터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역사와 함께한 날들을 회상했다.

신 교수는 제주대학교에, 그리고 제주도에 자신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제주도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제주마, 흑우, 흑돼지 등 재래 가축 자원을 보존 및 기록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또한, 일본 방문 연구와 스페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느낀 것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에게 학우들과 함께 공부하는 프렌드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태균 교수는 시상하부의 기능에 관한 후속 연구를 설명하며 퇴임 후에도 계속될 학문적 열정을 나타냈다.

이어서 대학원생들의 구두발표가 있었다.

구두발표는 오전과 오후에 나뉘어 진행됐으며, 오전에는 임상대학원생의 임상 발표, 오후에는 기초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임상 발표로는 ‘holter monitoring을 이용한 고양이에서의 paroxysmal AV block’, ‘소형견에서 관해를 위한 Low Dose Dexamethasone Suppression Test(LDDST)와 trilostane 복용의 연관성’, ‘소형견에서 nasal hydropulsion 시술 케이스’ 발표가 진행됐고, 기초 연구 발표로는 ‘병풀, 당근, 브로콜리 추출물의 근위축증 억제 연구’, ‘골든키위 추출물의 간세포 괴사 억제 연구’, ‘monophosphoryl lipid A와 poly I:C 부형제 조합을 이용한 실제 말에서의 말인플루엔자 백신 효과’ 발표가 있었다. 각 발표는 15분 발표, 5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포스터 발표도 있었다. 포스터 발표는 학부생도 참여할 수 있었으며, 총 24개의 포스터가 전시됐다.

우수 구두발표상은 수의바이러스학 실험실의 이동하 수의사와 수의내과학 실험실의 손수영 수의사가 받았다.

우수 포스터발표상은 수의내과학 실험실의 도유진, 신정윤 수의사와 수의산과학 실험실의 고덕호 수의사, 수의생화학 실험실의 Vuba Le Duy 학생과 수의바이러스학 실험실의 안소연 학생이 수상했다.

다음으로 일산동물의료원 안과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선효 동문(09학번)의 특강이 있었다. 후배들에게 특강을 하기 위해 일산에서부터 먼 걸음을 달려온 김선효 센터장은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안과 케이스들을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사진과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아직 임상과목을 배우지 않은 학생들을 배려해 알기 쉬운 설명을 이어갔으며, 복잡하고 어려운 케이스에서 기존의 교과서적인 수술기법을 적절히 변형해 수술한 사례들도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안과 수의사는 어떤 수술기법이 최적일까를 계속 고민해야 한다”며 “수술기법을 변형하려면 기존 conventional procedure를 완벽히 알고 각각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전에는 정년퇴임을 앞둔 신태균 교수의 지난 30년에 대한 회고적인 특강이 있었다면, 오후에는 신태균 교수의 바톤을 이어받아 앞으로의 30년을 빛낼 젊은 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최근 생명과학 분야의 가장 핫한 트렌드인 single cell RNA sequencing(scRNA-seq) 기법을 이용해 반려견의 종양면역을 연구하고 있는 김명철 진단검사의학 교수(사진)의 강의였다.

김명철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와 scRNA-seq에 대해 설명한 뒤, 현재 진행 중인 반려견 종양면역 연구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제주대동물병원에 내원한 반려견에서 종양 유래 면역세포를 채취해 전사체 데이터(transcriptome data)를 구축 중이다. 반려견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연구이며, 사람과 반려견의 비교 종양학(comparative oncology)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철 교수는 “개는 우리와 같은 환경을 공유하고 암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종양 연구에 적합하다”며 “개의 종양 연구는 개뿐만 아니라 사람의 종양에 대한 이해에도 보다 심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앞으로도 매년 백록수의학술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제주대 수의대 학문 교류의 장 ‘제2회 백록학술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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