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기에는 묻지마식 완전인증 없다..평가인증기준 공청회 12월 19일 개최
교원, 교육설비 등에 정량기준 적용..부분인증으로 차별화 예고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원장 박인철, 이하 수인원)이 3주기 수의학교육 인증기준안을 선보인다. 정량평가를 늘리고 수의학교육 개선연구를 실제로 활용하는지 여부를 반영하는 등 보다 강화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수인원은 오는 12월 19일(목) 성남시 분당 호텔 스카이파크 센트럴에서 3주기 수의학교육 평가인증기준 공청회를 개최한다.
3주기 인증기준에는 정량평가 확대
2021년 시작된 2주기 인증평가는 지난달 전남대 수의대까지 9곳에서 완료됐다. 내년 경북대 수의대 인증평가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3주기 인증평가가 이어진다. 한 주기를 반복할 때마다 인증기준을 좀더 강화해 교육 개선을 유도한다.
수인원은 지난해 교육부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지정된 후 해당 지원예산을 3주기 기준 개발연구에 투입했다. 교육부가 현행(2주기) 인증기준이 대부분 정성적 평가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한만큼 정량기준을 반영하는 것이 화두다.
연구진은 지난해 수인원 공청회와 심포지엄을 통해 정량기준 예시를 소개한 바 있다.
가령 교원의 경우에는 대학설립운영기준에 따라 예과 학생 20명당 1명, 본과 학생 8명당 1명을 확보하도록 한다. 수의대마다 정원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30명 이상의 교원을 요구하는 셈이 된다.
실습지도인원에 대해서는 기본수의학 실습에는 지도자 대 학생비를 1:20 이하로, 임상수의학 실습에는 1: 1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한다.
현재 ‘기초, 예방, 임상 수의학 전공별 교수 분포가 적정하다’는 식의 정성적 표현은 ‘국가시험 교과목 중 임상수의학(내과·외과·산과·영상·임상병리) 교육을 담당하는 전임교수가 전체 교수의 35% 이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구체화한다.
임상실습에 대해서도 ‘임상로테이션은 주당 30시간 이상으로 30주 이상 운영한다’는 식으로 보다 명확히 기술한다.
묻지마식 완전인증은 없다..부분인증으로 차별화
박인철 원장은 “1, 2주기 평가를 거치면서 국내 수의과대학이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확인하고 보완해가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3주기에는 보다 정량화된 기준을 통해 개선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의학교육 인증과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연계하는 수의사법 개정이 최대 과제다. 이를 동력으로 학내에서의 교수 충원, 실험·실습시설 확충, 교육과정 개편이 이어져야 한다.
정량기준의 수준에 대해서는 “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대학이 어차피 통과할 정도로 낮은 정량기준을 제시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수의과대학이 충족하기 어렵더라도 정량기준을 타협하기 보다는, 부족한 대학의 경우 부분인증 등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기조를 전했다.
현재까지 2주기 인증평가를 받은 9개 수의과대학 모두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인 ‘완전인증’을 획득했다. 완전인증(6년)에 비해 짧은 인증기간을 부여하는 부분인증은 현재도 가능은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몇 해마다 돌아오는 인증평가 과정이 수의학교육 개선 노력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어차피 완전인증’이라는 식으로 흐르면, 교육개선을 위해 더 노력하는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 간의 차별화도 어렵다.
박 원장은 “인증평가에 탈락하는 곳을 만들지는 않더라도, 3주기부터는 모든 수의과대학에 6년 완전인증을 주는 식으로는 안 된다”면서 보다 엄격한 인증평가를 예고했다.
수인원 의뢰로 한국수의과대학협회 연구진이 개발하고 있는 수의기본 진료수행지침과 임상술기지침을 실제 학생 교육에 활용하는지 여부도 인증기준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2026년부터 적용할 3주기 기준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 대학이 준비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공청회를 통해 3주기 기준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