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수의대에서 열린 사육곰과 야생동물복지 강연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 최태규 수의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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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목)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사육곰으로 본 야생동물 복지 문제”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은 제주지역 혁신플랫폼 RIS청정바이오사업단의 찾아가는 교과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제주대학교 수의과학연구소가 주관했다.

2024년 제주대 수의대에 처음 개설된 신태훈 교수의 ‘동물복지와 윤리’ 강의에서 외부 강연자로 나선 ‘최태규 수의사’가 강사로 초빙됐다.

최태규 수의사는 시민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로 활동 중이며, 다양한 곳에서 동물복지 강의를 하고 있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는 웅담채취용 사육곰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사단법인이다.

강의 초반에 그는 “단지 술기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것만이 전문직업성의 전부는 아니”라며 “어떤 판단을 하고, 무엇을 위해 진료하느냐도 중요하다. 거기에서 강조되는 것이 동물복지”라고 학생들에게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최태규 수의사는 사육곰 산업의 등장과 제도적 모순으로 인해 산업 속에서 사육곰이 다루어진 방식과 야생곰 멸종의 역사를 설명했다. 최 수의사에 따르면, 2026년 1월 1일 사육곰 산업이 불법이 되는 가운데,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270여 마리의 사육곰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고 한다.

최태규 대표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에서 13마리를 보호 중이고, 구례군과 서천군에 각각 50마리, 7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사육곰 보호시설(생츄어리)을 짓고 있다”며 “나머지 사육곰에 대해서는 논의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강연 이후, 동물복지 관점에서 동물원 폐지, 현재 조성 중인 생츄어리 등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겨 행사가 마무리됐다.

배서은 학생(예2)은 “인간에 의해 탄생한 사육곰의 비극에 참담함을 느끼며, 남아있는 사육곰의 거처 문제에 수의학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물복지 개념에 입각하여 수의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wendy249@naver.com

제주대 수의대에서 열린 사육곰과 야생동물복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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