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홍기 충북대 수의대 수의약리학 신임 교수

다양한 수의약리학의 길...동물용 의약품을 개발하는 후학 양성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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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2024학년도 2학기에 이홍기 수의약리학 교수를 신규 임용했습니다.

2006년 충남대 수의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수의약리독성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이탈리아의 피사대학교(Pisa University) 수의과대학에서 수의약리독성학으로 박사 학위를 복수로 취득했습니다.

이후 피사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 충남대 약대 연구교수,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정성평가연구소 선임연구원에서 연구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홍기 신임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9월 충북대학교 수의약리학 교수로 임용된 이홍기입니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학사 및 약리독성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약리독성학 실험실에서 복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피사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충남대 약학대학에서도 박사후연구원을 한 후 연구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이후에는 과학기술부의 안정성평가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연구에 전념했죠. 동물용의약품 관련 연구 및 개발 사업을 진행했고요, 2024년 충북대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기쁘고, 동시에 부담도 많이 되네요.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부임한 만큼 스스로 목표하는 바와 학생들에게 원하는 바가 있습니다. 수의약리학 연구에 대한 개인적 욕심과 희망이 있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의약리학 과목 자체가 포괄하는 범위가 넓어요. 이러한 부분을 강의할 때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임상약리학과 같이 임상의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에서부터 동물용의약품 개발 연구와 같은 기초 연구 분야의 후학 양성에도 욕심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임상에 있다가 후에 연구로 눈을 돌리게 됐고, 자연스럽게 임상과 밀접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중개의학 성격을 지닌 약리학을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충남대에서 수의약리학 박사과정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약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려고 약학대학에서도 박사후연구원을 했고요, 직접 개발하는 경험을 가지고 싶어 안정성평가연구소에서 동물용의약품을 개발하는 연구사업을 담당했습니다.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며 다양한 신약 개발 연구에 참여했어요. 정부출연연구소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연구과제(지역혁신메가프로젝트)를 수주해 반려동물용 신약 개발을 연구책임자로 주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수의 동물용의약품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평가하여 기술성숙도를 높였고,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해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저감하는 연구를 지속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논문 집필도 지속했고, 해당 연구 결과를 해외저명학술지(JCR 상위 5% 이내)에 게재했습니다. 현재도 약물의 개발과 효능 평가, 기전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관련 논문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유학을 가보신 분들은 똑같이 느끼실 텐데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어요. 동시에 학위까지 진행해야 했으니, 돌이켜보면 무척 힘든 생활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좋은 기억도 있습니다. 타지에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고, 나라 간의 수업 체계가 다르다 보니 신선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의 박사과정은 course work라고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유럽은 수업 대신 연구로서 평가받는 등의 차이점이 있었죠.

유럽의 수의학 분야 기술도 굉장히 선진화되어 있어서 최신 문물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지만 유럽에서는 흔한 레저동물인 말 같은 동물에도 연구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죠.

현재로서는 크게 두 가지 정도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습니다.

먼저, 동물용의약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싶어요. 대표적으로 기전 연구, 효능 평가를 통한 신약 개발, 개량신약 개발 등이 있겠네요.

두 번째로는 인실리코(in silico), 즉 예측 기법을 통해서 새로운 약리학적 효능 평가나 약동학적 평가를 실험동물 외의 방법으로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현재 사람에서도 예측 모델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독성이나 효능 등을 예측하고, 단순히 기초연구에서의 활용뿐 아니라 규제기관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허가하는 데에 활용하려는 트랜드가 있거든요. 향후 우리나라에도 자연스럽게 반영이 되면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근시일내에 동물대체시험법이 정형화되고 국제기준이 되어가는 과정에 함께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외국으로 나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단순한 해외여행보다는 교육기관이 겹쳐 있는 활동으로 나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외국에 먼저 다녀와 본 후 박사 활동을 이탈리아에서 복수학위로 하기로 결정했어요. 생각보다 외국의 문화와 수의학계의 트랜드가 우리의 것과 다르더라고요. 직장을 가지게 되면 그런 기회는 더 이상 갖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곳을 학생들이 많이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요새는 학생들이 소동물 임상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방학 동안만큼이라도 다른 분야의 경험을 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미래의 진로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는 것도 진로 결정에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분야를 경험해 보기에는 학생일 때, 특히 방학을 활용하는 것이 좋죠.

정말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제약 분야가 있겠네요. 동물용의약품뿐만 아니라 인체용 의약품을 개발할 때도 수의사가 필요합니다.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약회사의 특성상 약리학적, 임상적 지식이 있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 있기 때문에 제약 분야로의 진출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약리학은 연구 분야에도 속하기 때문에, 기초 연구와도 관련이 많습니다. 공공기관 연구소나 정부출연연구소, 국책연구소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상적 지식과 약리학적 지식을 접목한 임상수의사로 나아갈 수도 있겠네요.

첫번째로, 수의약리학적 관점에서 동물병원에서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할 때 효능과 안전성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학생들에게 각각의 약을 사용할 때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요.

임상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이 많으니 임상약리학도 많이 가르치고 싶습니다. 대학병원들에도 임상약리학을 하는 약사 선생님들이 많이 진출해 계신데, 대표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을 때 항암제의 농도를 측정하여 개별적으로 용량을 설정하는 것이 임상약리학의 범주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동물병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끔 학생들에게 강조하여 알려주고 싶어요.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필드에 나가게 됐을 때 인체용 의약품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임상적으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제가 꽤 늦은 나이에 임용이 됐거든요. 우리 학생들이 조급해하지 않고 뭐든지 열심히 하고 많이 경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여러분이 듣는 과목들 중 한 교수도 40대 중반에 원하는 직종으로 이직하고 자리를 잡았으니까요.

조급해 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하고, 두루 살펴보되 목표한 바에 임할 때는 치열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당장 이룰 수 없더라도 경험은 의미 있고 즐거운 것입니다. 늦은 건 없습니다! 수의사라는 직업의 장점을 활용하여 진로 분야에서 다양하게 살펴보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조은비 기자 amoreunbi@naver.com

[인터뷰] 이홍기 충북대 수의대 수의약리학 신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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