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2.0 시대, 노령 반려동물 케어와 보호자에 미치는 영향 고민해야
서울대 수의대·생활대, 반려동물 2.0: 반려동물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주제로 융합포럼 열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성제경)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학장 이유리)이 6일(월)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반려동물 2.0, 반려동물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제로 융합포럼을 개최했다.
두 대학이 반려동물을 주제로 융합포럼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0월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반려동물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세션을 운영했던 두 대학은 이번 포럼에서 더욱 다채로운 주제를 다뤘다.
데일리벳 이학범 대표가 ‘반려동물 시장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국내 반려동물 산업을 소개했고, 포들러스 이신혜 대표가 ‘온라인 플랫폼 기반 반려동물 서비스 산업 개발’을 주제로 AI를 활용한 미래 반려동물 서비스의 방향을 제시했다.
반려동물, 노인들의 인지능력에도 긍정적 영향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김경민 교수는 ‘노년기 삶과 반려동물’을 주제로 반려동물이 노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발표했는데, 반려동물 양육이 노인들의 인지기능 유지·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김 교수는 또한 “많은 노인주거시설이 반려동물 동반 입소를 금지하다 보니, 반려동물이 노인들의 요양시설 이주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설(요양시설, 은퇴주거시설)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유현주 교수는 ‘반려동물의 영양과 건강’을 주제로 펫푸드의 구성 성분과 영양소 기준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대 김세은 임상교수와 유민옥 임상교수는 각각 ‘노령 반려동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 케어’와 ‘반려동물 건강검진 필요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세은 교수는 치아 건강이 노령동물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설명하고, 치주질환 예방·관리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노령동물을 위해 동물병원과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다양한 케어 방법을 안내했다.
유민옥 교수는 반려동물의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건강상태 확인’, ‘질병의 예방’, ‘질병의 조기발견’을 돕고 이를 통해 치료비 절감, 증상 완화 및 예후 향상, 반려동물 및 보호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발표자들뿐만 아니라 수의과대학, 생활과학대학 학생회장도 토론자도 나섰다.
이날 포럼에는 배우 김무열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자 윤승아 씨와 여러 마리 반려견을 함께 양육하고 유기견 구조 활동, 임시보호 등의 활동을 펼쳐온 김무열 씨는 반려동물이 우리 삶에 어떤 존재인지 소개했다.
김무열 씨는 “반려동물은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가족이고 우리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삶에 큰 기쁨을 선물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건강에 변화가 찾아올 때 느끼는 두려움과 책임감을 경험하게 된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반려동물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찾을 때 전문가의 조언과 적절한 치료 방법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오늘 포럼에서 다루는 노령 반려동물 케어가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더 행복하게 함께 할 길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유리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학장은 “오늘 포럼에서 논의한 다양한 주제는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 사회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할 핵심 이슈들”이라며 “포럼이 두 대학뿐만 아니라 서울대 내에 다양한 학문적 관점이 교차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잠재적 성과로 이어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수의대와 생활대는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공동 연구 기회를 확대하고 그 성과를 사회와 환원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