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열린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 동계 실습에 전국 수의대생 모여
1차 실습 1월, 2차 실습 2월에 진행...총 18명 수의대생 참여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안상진 교수)가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동계 실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실습생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실습은 강원대학교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야생동물 구조부터 치료, 방생까지…실무 중심 실습
실습은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됐다(1차: 1월 6일~26일 / 2차: 2월 3일~23일).
실습에는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남대, 충북대, 헝가리 수의대까지 7개 수의과대학에서 총 18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실습생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기회가 됐다.
실습생들은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야생동물 구조 및 응급처치, 영상진단, 수술 참관, 사육 및 재활 훈련, 방생, 질병 진단, 부검 등 야생동물 구조와 치료의 전 과정을 경험했다. 또한, 야생동물과 연관된 수의학 및 생태 강의, 강원 지역 야생동물 관련 기관(양구 산양사향노루연구센터, 화천 한국수달연구센터) 견학도 함께 진행되어 실습의 깊이를 더했다.




미래의 야생동물 전문가를 꿈꾸는 고등학생들과의 지식 공유
특히 이번 실습에서는 센터를 방문한 고등학생들에게 실습생들이 배운 내용을 직접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되었다. 야생동물 수의학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실습생들이 직접 야생동물 구조, 치료 과정, 재활 및 연구 활동에 관해 설명하며,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야생동물 구조와 치료 과정이 이렇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수의학과 진로를 꿈꾸고 있는데, 실제 실습을 경험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실습생들도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야생동물 수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강원대 김나의 학생은 “야생동물 구조와 치료 과정이 왜 중요한지, 우리가 배운 것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한 번 더 배운 느낌”이라고 전했다.


전국 단위 수의대생 교류의 장, 실습생들 높은 만족도 보여
참가자들은 야생동물 임상과 보전, 연구 분야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직접 치료한 야생동물이 회복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며 야생동물 구조와 재활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1차 실습에 참여한 건국대 이재서 학생은 “수의사는 단순히 치료자가 아닌, 동물의 삶의질을 고려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존재임을 배우게 되었다”며 “강원 센터 실습은 단순한 임상 경험을 넘어 수의사로서의 정체성과 비전을 고민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2차 실습에 참여한 전남대 조연재 학생은 “야생동물이 다시 자연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뿌듯함과 감동, 그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분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 안상진 센터장은 “이번 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야생동물 임상과 보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실무 능력을 배양할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국 수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습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