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국립생물자원관 등 6개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 열려

강원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위한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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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야생동물구조센터가 14일(금)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미래도서관 정강홀에서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월 21일 ‘ASF 및 HPAI 대응’을 주제로 열린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 양성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전문 세미나였다. 지난 세미나보다 규모가 더욱 확장되어 총 6명의 연자가 강의를 진행했으며, 수의대 교수 및 학생 14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강원대 수의대 최정훈 학장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좌장은 박선일 교수가 맡았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이상현 수의연구사가 강연의 막을 올렸다. 이 연구사는 야생동물 분야 공무원 수의사에 대해 ‘수의사뿐만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야생동물 질병 관련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다양한 국내 야생동물질병 정책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 연구사는 “국가기관에서 정책업무를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야생동물 분야가 아직 역사도 짧고 규모도 작지만 중요성이 커질 것이고, 야생동물에 대한 수의사의 핵심적인 역할과 기회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생태원에서 진료수의사로 근무 중인 양주영 수의사는 생태 연구, 교육 및 전시로 분화된 국립생태원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은 에코케어센터, CITES 동물보호시설,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곧 사육곰 생츄어리도 마련된다.

양 수의사는 사례와 함께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사의 역할인 진료, 검역, 부검, 정책연구를 소개하며 “국립생태원은 수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생태계와 공존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의 김홍철 책임연구원은 야생생물 보전을 위해 우리나라와 보전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소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또한,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의 5개 센터를 소개하며 국립공원 수의사는 임상, 연구, 현장 관리가 융합된 수의사라는 점도 설명했다.

김 수의사는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수의사를 하면서 동물의 서식지까지 들어가는 등 힘든 일을 하는 와중에도 아름다운 환경을 보며 만족감을 얻는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실습도 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NIBR)의 안정화 환경연구관은 “국립생물자원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연사박물관 같은 곳”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생물에 대한 정보를 집대성하는 기관으로, 2023년까지 60,010종을 발굴했으며, 한반도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100,000종의 생물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국제 동향과 이에 따른 다양한 환경 협약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안 연구관은 “우리나라의 고유종도 형태, 유전자, 생태적인 정보를 통합하여 기록 관리를 따로 하고 있다”며 “고유종도 우리의 자산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인식하고 목록을 잘 기록·관리·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에서 진료수의사로 재직 중인 정유철 수의사는 동물원과 동물원 수의사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동물원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동물원으로, 서울동물원의 종보전연구실에서는 생태 연구, 호르몬 연구, 유전자 분석을 비롯하여 동물들의 진료와 질병 예방에 힘쓰고 있다.

정 수의사는 “야생동물은 다른 분야에 비해 미개척 분야가 많아 연구할 게 많고, 동물원 수의사가 가지는 장점도 크다”고 전했다. 정유철 수의사는 다양한 동물원 동물의 실제 치료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얻은 뿌듯함과 즐거움을 강조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 강연은 양구 산양·사향노루연구센터 조재운 센터장이 맡았다.

조재운 센터장은 센터 소개와 산양과 사향노루에 대해 설명했다. 센터의 다양한 업무 중 산양 방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구조하고 돌보고 증식한 후의 결실을 맺는 과정”이라며 “직원들과 함께하는 일 중 가장 뜻깊고 뿌듯할 때가 문을 열어줄 때”라고 말했다.

이번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를 총괄한 안상진 강원대 야생동물질병학 교수는 “강의를 부탁드렸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와준 6명의 연자분들,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많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야생동물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으니 세미나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으면 좋겠고 야생동물 분야에서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민지 학생(전남대)은 “평소 야생동물 관련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을 위한 세미나가 흔하지 않은데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가 열린다는 소식에 광주에서 한걸음에 달려갔다”며 “많은 야생동물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상세히 알게 되었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세미나를 기획해 주신 교수님과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신 연자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국립생태원·국립생물자원관 등 6개 야생동물 전문기관 네트워킹 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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