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창환 경상국립대 수의대 수의외과학 신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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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이달 문창환 교수를 신임 수의외과학 교수로 임용했습니다.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후 동 대학 동물의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경상국립대에 합류한 문창환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2025년 3월에 경상국립대학교 수의외과학 교수로 임용된 문창환입니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외과 석·박사 과정을 마친 후 동물의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간 연구와 실무를 경험하며 수의외과학, 특히 일반외과와 흉부외과 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대됩니다. 아직 많은 학생들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진입식에서 1학년과 4학년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1학년 학생들에게 하나하나 직접 가운을 입혀주는 과정이 인상 깊었고, 교수진과 학생들 간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4학년 학생들이 실습을 위해 방문하는 모습도 보면서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됩니다.

어릴 때부터 외과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일반외과와 흉부외과가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분야라는 점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외과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잘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외과는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런 협업 속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에는 개를 대상으로 혈관 이식을 이용한 총담관 재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총담관 손상은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암 등의 이유로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발전된 수술 기법이 존재하지만, 동물에서는 해부학적 한계나 크기의 차이로 인해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자가 혈관 이식편을 활용하여 총담관을 재건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이를 통해 재건 수술 전반에 대한 연구를 더욱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종양 수술 후 필수 장기나 구조를 보존하면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재건 수술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요관이나 요도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는 이식물 활용이 활발하지만, 일반외과에서도 자가 조직이나 동종 조직편을 활용한 재건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소침습수술인 복강경 및 흉강경 수술 기법을 발전시키고, 개심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체외순환을 활용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복강 수술이나 체외막산소화(ECLS),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등 다양한 치료 기법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미세 혈관 수술과 조직 재건, 체외순환 기법 등을 결합하여 소동물에서의 장기 이식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소동물에서는 장기 이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향후 이 분야를 개척하여 수의외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최소침습수술이 도입된 지는 꽤 되었지만, 아직 상용화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죠. 비용이나 다른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침습술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외과 분야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보호자들이 더 고급화된 수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보호자들이 먼저 복강경이나 흉강경 수술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수술 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복강경 수술이나 흉강경 수술은 회복 시간이 빠르고, 상처도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수술을 최소침습술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상황에 맞춰 결정해야 하지만, 최소침습술의 전망은 확실히 좋을 것입니다.

외과라고 하면 흔히 수술 테크닉이나 손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종합적인 판단력이 핵심입니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지, 어떤 방법이 가장 적절한지,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 자체뿐만 아니라 마취, 술전 케어, 술후 관리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고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환자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테크닉을 연마하는 것도 외과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운동에서 기본 자세가 중요한 것처럼, 외과에서도 기초적인 술기 연습이 필수적입니다.

학부생이라면 봉합법, 매듭법, 조직 다루는 법, 기구 사용법 등을 익히고,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이후 더 정교한 수술도 가능해집니다.

외과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병리과 등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므로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외과의 많은 시간은 수술을 직접 하는 것보다, 수술 방법을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외과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테크닉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협업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망은 외과 분야뿐만 아니라 수의학 전반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호자들이 점점 더 고급화된 수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수의외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소동물외과 분야에서는 임상으로 진출하거나, 학계나 연구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로컬에서 임상 활동을 하는 선생님들도 있고, 학계에서 연구를 계속하는 분들도 있고, 연구와 동물실험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서도 기회가 있습니다.

특히 수의외과학을 전공하면 실험동물 관련 연구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동물실험에 수술적 테크닉이 필요한 경우, 수의외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험동물 연구는 수의외과학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수술이 필요한 동물실험이 있을 때 수의외과 전공자의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동물실험 연구자들이 새로운 실험 모델을 개발하거나 수술이 필요한 실험을 진행할 때, 외과적 술기와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동물실험이 윤리적인 문제를 동반하지만, 외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의외과학의 전문성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의외과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임상뿐만 아니라 연구 동물실험, 실험동물 모델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외과학을 공부할 때는 천천히, 하지만 넓은 시각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과학은 단지 술기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외과학 전반과 다른 임상 과목들과의 연결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고려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물론, 수의학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은 술기나 학문적인 지식이지만, 그 외에도 인간적인 관점에서 임상에서는 협동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일을 혼자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팀워크와 협동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열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는,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이 업에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사실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그 일을 잘하게 되고 더 발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큰 목표를 두기보다는, 학생들이 기본적인 외과학 지식을 잘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과학 교수로서, 외과를 전공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만 아니라, 수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외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잘 전달하고 싶습니다. 외과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이 지식이 임상 활동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수의사로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고,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외과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는, 저의 교수님들이 저에게 해 주셨던 것처럼 동기 부여와 모티베이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단순히 교수와 학생의 관계를 넘어서, 선배 수의사로서나 동료 수의사로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구 측면에서는 제 관심 분야를 계속 발전시키며, 외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 시절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웃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학부생 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학부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다양한 실습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특히 동물병원 실습은 물론이고 관심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소동물 외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는 큰 흥미를 두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대동물 실습이나 다른 전공 분야도 경험해봤다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자신이 어떤 분야에 적성이 맞는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라도 여러 분야를 접해보며 관심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학업과 실습만큼 대학 생활도 소중합니다.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꼭 수의학과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여러 활동을 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학부 시절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의사의 진로는 임상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학부 때부터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폭넓은 시각을 가지는 것이 나중에 진로를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정해진 길만 따라가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수의대 생활은 길고, 시간표도 짜여져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다른 대학을 경험한 학생들도 많지만, 수의대만을 다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의대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때로는 놀기도 하겠지만, 결국 이 모든 시간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겁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 시기에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동기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 추억들이 평생 남을 거예요.

특히, 수의대 생활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동기들과의 유대는 물론이고, 선후배들과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쌓는 것은 수의사로서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너무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기보다는, 현재의 순간을 즐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을 쌓아가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세요. 이 모든 경험들이 여러분을 더 나은 수의사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박설빈 기자 deersr@naver.com

[인터뷰] 문창환 경상국립대 수의대 수의외과학 신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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