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학은 세포와 동물, 사람까지 연결되는 학문” 강원대 박동선 교수 인터뷰

강원대 수의대 박동선 수의독성학 신임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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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이 2025년 1학기에 박동선 신임 수의독성학 교수(사진)를 임용했습니다. 박동선 교수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대학에서 석·박사 과정, 미국에서의 박사후연구원 생활 이후 아주대학교 연구교수와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박동선 교수는 치매 치료 동물실험에 인간 줄기세포를 최초로 도입한 박사논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동선 신임 교수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학기에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독성학 교수로 임용된 박동선입니다. 저는 충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의 독성학 교실인 김윤배 교수님 밑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마치고 2012년에 졸업했습니다.

이후 2013년에 미국 템플대학교 의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하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아주대학교 의대 생리학 교실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다가 2018년도부터 강원대학교에 오기 전까지 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로 재직했었습니다. 한국독성전문가자격과 미국독성전문가자격을 둘 다 가지고 있는 독성학자이기도 합니다.

이미 다른 학교에서 교수를 하다가 왔기 때문에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과 원래 전공 분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 강원대 수의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임상에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고, 저희 때는 요새와 다르게 임상보다는 비임상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임상으로 진로를 정했고, 수의대의 특성 및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공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과 때부터 실험동물을 많이 접했고, 동물들을 다루면서 실험도 할 수 있는 전공이 무엇일까 고민할 때 독성학이라는 과목이 제 시선을 끌었습니다. 독성학이라는 학문은 세포, 동물, 사람까지 연결이 되어있으면서, 아카데믹한 연구뿐만 아니라 산업과 관련된 실험도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저에게 메리트 있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 본과 1학년 때부터 지도 교수님 실험실에 들어가서 쭉 생활을 하다가 석사, 박사까지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한 10년 있었던 것 같은데요(웃음).

일단 비임상 관련 내용과 함께 전반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독성학을 소개하고, 이 학문이 어떻게 응용되고, 산업에서 어떻게 이용되는 지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 독성학을 하게 되면 동물실험을 정말 많이 하게 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동물을 다루는 능력이나 실무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면서 강의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비임상에 대한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학생들에게 세포실험 및 분자생물학적 테크닉을 교육하는 것, 설치류 등의 동물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그리고 실험 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까지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의사는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나아가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다방면에서 능력 있는 수의사를 양성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실습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요, 실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동물에 약물을 투여하였을 때 어떤 독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또 그것을 평가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실습할 예정입니다. 또한, 설치류 등으로 실험을 하게 되면 미세수술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영상 장비를 활용하여 수술도 시연하고, 직접 실험도 해보면서, 졸업하고 이 분야에 나갔을 때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를 배울 수 있도록 실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위 과정 중에는 건강기능식품, 천연물추출물 및 줄기세포를 신경퇴행성 질환과 같은 여러 난치성 질환에 적용하는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뒀습니다. 아주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에서는 이러한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을 생각하면서 유전체의 불안정 및 복구와 관련된 연구를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원대에서는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종양 등과 같은 노인성 질환의 발생 기전을 파악하고, 관련 유전자를 조작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실험을 주로 하였습니다. 또한 여러 학교와 공동연구로 ADC(Antibody-Drug Conjugates)를 활용한 항암제의 독성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강원대에서는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줄기세포와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 최근 독성학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iPSC(유도만능줄기세포) 통한 오가노이드 제작 및 이를 활용한 독성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일단 본인이 내리는 수의학의 정의가 무엇인지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동물의 질병을 연구해서 인간의 복지를 향상하는 학문’이라고 세뇌를 당했는데요(웃음), 인간의 복지 향상이라는 용어가 마음에 들어 독성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수의학계의 분위기가 임상을 선호하는 분위기이지만 비임상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남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으며, 진로를 결정한 이상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과 함께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물실험분야도 수의사들의 분야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만약, 본인이 동물실험 하는 것을 좋아하고, 분자생물학적 테크닉 등에 재미를 느낀다면, 비임상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비임상 과목이라고 어려워하기나 지겨워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겼으면 합니다(웃음). 강원대학교가 이 분야에서만큼은 최고의 수의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성학뿐 아니라 효능평가와 안전성 평가에서도 학생들이 실무에 나갔을 때 저한테 배웠다는 것이 창피하지 않고 자부심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미리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비임상 분야에서 취업할 때 ‘강원대 학생들은 믿을만하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끔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이전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농담도 많이 하고 질문도 많이 하면서 소통하는 수업을 했는데, 이런 것들이 수업을 좀 더 재미있게 하고 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즐겁게 잘 따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독성학은 세포와 동물, 사람까지 연결되는 학문” 강원대 박동선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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