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다지 강원대 수의대 신임 수의방사선학 교수

강원대학교에서의 새로운 시작 알린 노다지 교수를 만나다


2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이 2025년 1학기에 노다지 신임 수의방사선학 교수를 임용했습니다. 노다지 교수는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차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가 강원대에 임용되었습니다.

노다지 신임 교수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025년 1학기부터 강원대학교 수의방사선학 교수로 임용된 노다지입니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병원에 근무를 하다가, 유럽에서 일련의 신경계 수업과정을 듣고 돌아와서 박사 과정을 진행, 2차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임용되었습니다.

제가 이름이 특이한데(웃음), 인생의 모토가 ‘이름값 하자’입니다. 강원대학교에 온 만큼 교육과 연구, 진료에서 이름값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사실 아직도 실감은 잘 안 납니다. 임용이라는 큰 산을 넘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예비 수의사분들과 대학원생분들을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책임감도 느껴지고, 부담스러운 것도 조금 있기는 합니다. 중요한 위치에서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 더욱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교수님들이 계셔서 강원대학교에 오고 싶었는데, 함께 연구하고 진료하며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감정이 되게 복합적입니다.

사실 임상을 하러 수의대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신경학이 너무 좋아서 뇌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제대로 하려면 수의학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본과 3학년 때 뇌 MRI를 접하면서 신경계 질환에서의 영상진단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영상진단이 명확한 답을 제시해 주는 학문처럼 느껴졌고,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뒤로 영상의학센터 실습을 다니면서 임상과 영상진단에 흥미를 느끼고 전공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우연찮게도 센터의 영상과장이셨던 분이 제 지도교수이신 이기자 교수님이었는데, 이후 경북대학교에 임용되시면서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수의영상진단은 진단부터 방사선 치료, 중재시술까지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른 학문으로 단시간에 급속도로 성장하다 보니 수의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제가 임상에 임함에 있어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데, 임상 현장에서 한계를 느꼈고 연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수의학적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노력해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더 가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예비 수의사분들을 잘 가르쳐서 좋은 수의사를 양성하는 데 일조해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수의영상진단학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의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의 등대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해부, 생리, 약리와 같은 기초수의학과 내과, 외과, 안과, 치과, 임상병리 등의 임상수의학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필요합니다. 기초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영상을 볼 수 있는지를 가르친다면, 이해하기 조금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상진단은 노력한 만큼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탐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제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임상 적용성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바로 내일 당장이라도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강원대학교의 대학이념인 ‘실사구시(實事求是)’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석사 과정에서는 인지장애를 앓는 개와 정상 개의 시상사이접합과 주변 구조물을 정량적으로 비교 분석하면서 진단에 유의미한 기준을 세우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박사 과정에서는 비강협착음을 가진 비단두종 개의 진단을 위해, dynamic CT를 사용하여 비인두강의 해부학적 변화를 정량적으로 확인하였으며, 정상 개와 임상증상을 가진 개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영상기법을 이용한 연구들과 증례보고를 해왔고, 앞으로도 임상에서 환자에게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진단기준 및 기법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임상에서 많은 환자를 만났습니다. 많은 수의사분들도 그렇듯, 살린 환자보다 살리지 못한 환자가 기억에 남고 가슴에 묻힙니다. 영상진단과는 치료의 최전방에서 활동하지는 않지만 다른 과와의 소통을 통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는데요, 저는 진료를 보면서 오답노트, 속칭 ‘데스노트’를 만들어왔습니다. 환자가 왜 사망할 수밖에 없었는지, 진단 과정에서 놓친 점은 없었는지, 비슷한 환자가 온다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기록했습니다.

그중 심막에 중피종(pericardial mesothelioma)이 발생한 닥스훈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심낭압전으로 내원한 환자였는데 초음파와 CT 검사, 세포검사를 통해 전이를 동반한 심막중피종을 진단했고, 이후 연명 치료와 주기적인 심낭수 천자를 진행했습니다. 반복된 천자 과정이 고통스러웠을 텐데도 제 노력을 안다는 듯이 꼬리를 흔들며 손을 핥아 주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사람에서도 악성 중피종은 치료가 힘들지만, 아직까지도 다음에 다시 그런 환자가 온다면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의과대학의 6년이 긴 시간이기도 하지만, 사실 지나고 보면 되게 짧은 시간이거든요. 노력에 따라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저는 예비 수의사분들과 임상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열심히 가르칠 테니 여러분들도 좋은 수의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여, 함께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어승현 기자 ecc0825@naver.com

[인터뷰] 노다지 강원대 수의대 신임 수의방사선학 교수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